회사 안팎으로 시끄러운 요즘입니다. 태영건설이 경기침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 분양시장의 어려움 등으로 PF 대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외부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일 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한상혁 위원장은 5월 면직 처리됐고, 후임으로 지명된 이동관 위원장은 자진 사퇴하였습니다. 이 위원장 후임으로 지명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을 두고도 현재까지 논란은 지속되고 있으며, 위원장뿐 아니라 방통위원을 둘러싼 내홍도 겪고 있어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정치적 기회주의가 이 나라의 방송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SBS A&T 사업장은 어떤가요? 지난 7월, 회사가 경영상의 이유로 조직개편을 하였고 쪼개지고 없어진 팀이 생겼습니다. 그간 해당 조합원들은 심리적 박탈감과 무력감을 호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게 SBS 본부가 하나 되어 3인 릴레이 피켓팅 등 투쟁에 많은 조합원이 나서주셨고 결국 지난 11월 노동쟁의 조정을 통해 노사가 합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고유의 업무를 유지하도록 한다’라는 기본 원칙을 회사와 지키기로 약속하였고 ‘노사협의체’라는 기구를 발족하여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합원의 차별 해소를 위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비록 모든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닐지라도 앞으로 노동조건의 후퇴가 없도록 감시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함께의 힘’이라는 가치를 높이고 당장 내 앞의 일이 아니더라도 옆의 동료를 위로하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각 지부 조합원들의 따뜻한 마음, 그 의미, 잘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회사가 수험생을 둔 구성원들에게 격려의 의미로 소정의 상품권을 전달하고,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신입사원들에게 축하의 꽃바구니와 선물키트를 각 가정에 보냈다는 따뜻한 소식을 접하고 흐뭇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존감을 높이는 새로운 제도가 오래 남아 전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개인의 이로움보다 집단의 이로움을 먼저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경영진의 인척이라는 이유로 인사상 이익을 보아서는 안 될 일입니다. 성과가 나는 팀과 유능한 팀원이 유공상을 받고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옛말을 가슴 깊이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합원 여러분들께서 애쓰고 노력하신 결과에 합당한 임금 인상을 쟁취하기 위해 임금협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체협약에서도 노동조건에 후퇴 없고 더 나은 조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 홍종수 수석부본부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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