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급 1.7%↑, 체력단련수당 3만 원↑, 성과급 100%

‘2023년도 임금협상’이 지난해 11월 1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7차례의 실무협상 끝에 타결됐다. 이에 따라 2023년 급여 소급분과 성과급 100%는 이달에 일괄 지급된다.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피땀을 쏟은 조합원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상했지만, 높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조합원도 있을 것 같다. 현재 진행 중인 단체협약 협상에서 우리의 노동권과 사내 민주주의 확대 등 최상의 결과를 성취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1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1월 5일에 이르기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벌였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재원 부분이었다. 실질적인 영업이익 가운데 임금 인상 재원을 어느 정도의 비율로 가져갈 것인가를 두고 노사의 끈질긴 협상이 이어졌다.

◆ 7차례의 실무협상 진행..정률과 정액 투트랙 인상 합의

연이은 협상과 토론 끝에 영업이익의 약 29.5%에 해당하는 기본급 2.09%(정률 1.7% + 체력단련수당 3만 원) 인상과 성과급 100% 지급에 노사가 합의했다. 올해도 정률과 정액 투트랙 인상을 통해 노동조합이 협상 원칙으로 정했던 하후상박을 실현하도록 노력했다. 상대적으로 급여, 연차가 낮은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임금인상의 효과가 더 두텁게 돌아가도록 기본급 0.39% 인상 효과에 해당하는 체력단련수당 월 3만원을 일괄 증액했다. 체력단련수당은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으로 급여의 성격에 해당돼 퇴직금에도 반영되며, 2023년 인상분도 소급 적용된다.

2023년도 임금협상 경과

10/6 (언론노조) SBS 본부 임협 개시 및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진행 요청 공문 발송10/19 (사측) 교섭요구 노동조합 확정 공고
11/10 (언론노조) 1차 단체교섭 교섭위원 통보
11/13 (사측) 1차 단체교섭 교섭위원 통보, 박정훈 전 SBS 사장 상견례 불참 통보
11/15 (노사) 2023년 임금협약 단체교섭 상견례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에 교섭 권한 위임
11/28~1/5 (노사) 실무협상 (7차례)
1/9 잠정 합의안 임시대의원회 승인


지난 9일 개최한 임시대의원회에선 이번 임금협상 과정과 결과에 대한 노동조합의 설명과 함께 합의 결과에 대한 의결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위임 포함 67명의 대의원이 참석했으며 찬성 66명, 반대 1명으로 2023년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의결했다.

 ◆ 태영건설 발 위기 전이 가능성 발생 “우리의 노동권과 방송의 공정성 반드시 수호”

이번 대의원회는 태영건설 발 위기가 SBS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의원 대부분이 현장 참석하는 등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정형택 본부장은 “앞서 TY홀딩스와 SBS 사측이 밝혔던 바와 달리, 당장 SBS 주식 6.3%가 대주주 일가에 담보로 제공됐다. ‘필요시’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언제든 자금이 부족할 경우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주식 전체에 대한 담보 가능성까지 열렸다”며 “대주주의 부실 경영으로 인해 SBS와 구성원의 미래가 저장 잡힌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태영과 대주주의 무능과 무책임이 SBS에 부정적으로 덧씌워지고 있다. 미래가 불안한 상황에서 고용 안정과 방송 독립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안은 크게 고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동조합은 외생적 변수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대의원들은 현 상황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함께 조합의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대의원들은 SBS를 둘러싼 소유 경영 분리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하며, 무엇보다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위해 SBS를 동원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형택 본부장은 “어려운 때를 극복해 온 우리의 축적된 경험을 믿자. 사측이 핵심적 노동조건을 흔든다면 노동조합은 그 즉시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 대의원회는 이 같은 의지 담은 특별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뜻을 모았다.
 

◆ ‘스튜디오프리즘’ 지부 설립으로 인한 본부 조직형태 변경..대의원 전원 “찬성”

이번 대의원회에선 ‘본부 조직 형태 변경 승인의 건’도 다뤄졌다. 예능본부가 올해 1월 1일 자로 분사하면서, 스튜디오프리즘 지부를 신설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는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의 조직 형태를 변경하는 것이기에, 대의원회 승인이 필요하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스튜디오프리즘 지부 설립의 건’에 대한 총회(온라인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기존 예능본부 소속 74명의 조합원 가운데 64명이 참여(투표율 86.5%)했으며, 100%의 찬성률로 지부 설립이 결정됐다.

정형택 본부장은 “사측의 필요에 의해 회사가 나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때마다 노동자들은 SBS본부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결속하고 있다. 총회를 통해 투표자의 100%가 노조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조합원의 권리가 유지될 수 있도록 대의원들께서 본부 체계 변경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안건은 대의원 59명 전원 찬성으로 승인 가결됐다(분사로 인해 예능본부 대의원 4명은 정족수에서 제외).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본부 4지부(SBS, SBS A&T, 스튜디오S, 스튜디오프리즘) 체계를 갖추게 됐다.

노조는 앞으로도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조합의 결속과 노동권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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