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은 스튜디오S 프로듀서로 근무했던 소중한 동료,
故 이힘찬 조합원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故 이힘찬 조합원의 기일인 1월 30일을 <조합원 안전의 날>로 지정하고,
약 1주일 동안(1/22~1/30)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고충 관련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께서 이번 설문에 적어주신 내용들을 확인하고,
“제2의 힘찬이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유족의 뜻에 따라 제정된
<스튜디오S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클릭)의 준수 여부를 검증하는 등
고인이 사랑했던 제작 현장이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합원 안전의 날’ 설문 - 주요 응답 소개

<업무 강도에 불만족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근무형태(재량, 선택, 통상 등)를 나의 노동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없다
- 드라마제작 환경 상 불가피하다는 건 알지만 야근이 잦다
- 잠을 못 자고 일해야 하는 상황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그 구조가 바뀌지 않음
- 피로 누적으로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 밤을 새서 하는 업무를 마치고 나면 컨디션이 회복되는 데 며칠이 걸려. 다른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
- 중간에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은 채 장시간 연속 근무할 때가 있다
- 타 회사가 여러 명이 하는 업무를 홀로 맡고 있다
- 제작 스케줄에 따른 근무시간 변동이 너무 크다
- 퇴직자에 비해 신입사원 채용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업무의 배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 부장급 이상은 통상근무이다 보니 저연차들을 선택근무제로 지정해 일이 몰릴 때 후배들을 투입하는 경향이 있음
- 다른 기회(연수나 안식)가 주어지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더욱 지치게 되는 거 같다
- 퇴직자로 인한 미충원 문제 발생이 예측됨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태이다(교대근무)
- 특정 요일에 일이 몰리는데, 그 쏠림의 정도가 심한 상태다
- 업무 배정의 불이익이 심하다

<노동환경 개선과 작업장 안전을 위해 요청할 내용이 있다면 적어 주십시오>
- 업무전문성, 효율성을 따져서 한 사람이 몰아서 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소수의 사람에게만 일을 몰아주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업무 배분 시 대체인력을 고려한 업무 계획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제작비 절감에 따른 현장 안전관리에 좀 더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인력 충원이 절실합니다
- 상대적으로 소수에 해당하는 교대근무자들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봄. 창사 이후 교대근무자에 대한 처우는 시간외수당 인상 이외에 거의 없었다
- 역피라미드 구조에 희생 당하는 신입 직원들과 후배들을 지켜주세요
- 4.5일제 도입 및 안식월 제도가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 팀장이나 팀내 근무 배정 담당자와 주기적 소통이 필요해 보입니다
- 공감할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이 필요
- 정당하게 쉬는 것인데도 눈치를 보게 만든다. (팀장 등에게) OFF일 지정에 대한 확실한 교육 등 필요해 보임
- 뿌리깊게 박힌 조직의 수직적인 문화를 고쳐야 한다
- 야근, 밤샘근무는 방송 제작진들에게 숙명처럼 따라오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개선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음
- 주 52시간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 교대근무자 숙직실이 열악합니다. 공동 숙직실로 되어 있어 취침 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 안식월 등의 제도가 하루빨리 도입돼 재충전의 시간을 보장받았으면 합니다
- 재난 현장 등 장시간 현장 대기를 해야 하는 외근직의 경우엔 기본적인 식사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 휴무일이나 연차 사용에 있어서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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