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착수, 사업구조 재편 논의도 포함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지난 10월 27일 본사 20층 대회의실에서 2017년 3분기 SBS 노사협의회를 개최했다. 9월까지의 경영수지 현황과 함께 지난 10월 13일 노사 합의의 후속조치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임명동의 투표와 관련해 사측이 제안한 큰 틀의 계획은 이렇다. 2017년 11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사내에 공지한 뒤, 28일(화) 오전 9시부터 30일(목) 오후 6시까지 투표하는 방식이다. 대표이사 사장 임명동의 투표에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SBS 전 구성원이 참여하고, 편성•시사교양•보도 부문 최고책임자는 각 실/본부의 구성원이 임명 동의 여부를 투표한다.<아래표 참조>

※ 2017년 임명동의제 시행 일정(계획)

일정

공지기간

2017년 11월 21일(화) ~ 11월 27일(월)

투표기간

2017년 11월 28일(화) 09시 ~ 11월 30일(목) 18시

투표대상 및 

투표 참가자

대표이사 사장

SBS 전 구성원(사외이사 제외)

  A&T 사장   A&T 전 구성원

편성실장 

시사교양본부장

보도본부장

각각 편성실, 시사교양본부, 보도본부 구성원

 

"투명한 투표 관리" 요구 

투표 시스템 관리는 현재 본부장 및 보직자 상향평가와 중간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 업체에 의뢰해 객관성과 보안을 담보하겠다고 사측은 밝혔다. 모바일 투표의 경우 그 동안 상향평가에서는 해킹 등의 위험 때문에 마지막 날 하루만 가능하도록 했지만, 이번 임명동의 투표에서는 첫 시행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흘 내내 시행하도록 협의했다. 대신 시스템 관리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윤창현 본부장은 “조합원들이 가장 많이 물어오는 질문은 안타깝게도 투표 결과 조작의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이라면서 “노동조합에서 그 시스템이 공정하게 운영되는지 감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이를 수용했다.

노사 합의 내용 중 임명동의 대상에 대한 의견 표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10.13 합의의 부속합의문 3조 2항은 “후보 공지 및 투표기간 중에는 임명동의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선거운동 및 그에 준하는 행위, 근거 없는 비방, 음해, 특정 직종을 대변하는 의견 표시 등을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현규 보도본부장은 “(합의문구와 관련해) 구성원들 의견 표명이 가능한지 혼선이 있다”고 언급하며 명확한 지침을 요청했다.

"필요시 거부권 행사"

윤창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임명동의제의 취지는 부적절한 인사가 추천됐을 때 사내 구성원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면서 “만약 아무런 의사 표시를 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이는 제도를 도입해 놓고 사원들 손발을 묶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이어 “노동조합은 필요하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허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건 인신 공격성의 발언 등 근거 없는 비방과 임명동의제 취지를 훼손하는 선거 운동에 준하는 행위에 한정된다”고 명확히 밝혔다.

노동조합은 이번 합의에 포함된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실무 논의와 공정하고 투명한 임명동의제 시행을 위한 세부방안 등을 오늘(1일)부터 사측과 협의해 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합은 SBS 플러스와 콘텐츠허브 등 계열회사 및 SMR(스마트 미디어렙)의 경영 현황과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사측에 요청한 상태이다. 또한 구조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협상 테이블에 놓고, 원점에서부터 꼼꼼히 들여다 볼 것이다.

한편 이날 3분기 SBS 노사협의회에서는 ‘양성평등 문화 개선을 위한 제반 제도 및 절차 정비’ 안건도 함께 논의했다. 양측은 노사를 대표하는 실무진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성희롱/성폭력 관련 구체적 처벌(징계)기준을 마련하고, 상담 및 신고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최근 사내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례 등을 감안해 합리적이며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홍보 및 운용 방안을 협의해 11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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