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SBS 뉴스텍과 아트텍 합사로 탄생한 SBS A&T의 역대 사장 2명은 모두 본사 PD와 기자 출신이었다.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부 인사인 이동협 미술본부장이 사장 후보자로 나섰다. A&T 구성원들이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마냥 반가워할 수만 없다. 본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에서 A&T 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인건비의 95%를 본사 용역비로 충당하고, 신규인력 채용, 승진적체 해결 등 인사권조차 독자적으로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승진 사장이라고 뾰족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신임 사장에게 A&T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새 사장 후보자에게 묻는다.

후보자가 갖고 있는 A&T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방향은 무엇인가? 합사 이후 단 한 번도 제시된 바 없는 A&T의 미래 비전과 방향에 대해 구성원들은 이제 알아야 한다. 구성원들은 거의 모든 업무를 본사인 SBS와 하고 있지만 합당한 대우는 물론이고 합리적인 의사소통도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혹독해지는 지상파 경영 상황에서 본사만 바라볼 수 없는 처지다. 구성원의 동의와 지지를 받는 사장이 되려면 A&T 독립경영을 향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능력급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갖고 있나? 현재 A&T에 있는 200여 명의 능력급 사원들은 차별적 임금과 부당한 처우로 고통받고 있다. 어느 회사보다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공정한 평가지표를 만들어 승진 적체를 해소하는 건 새 사장이 수행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잘못된 제도와 부당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조합은 앞으로도 사측과 책임 있게 협상할 것이다.

침체된 조직 문화를 바꾸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남 탓하는 문화, 연공서열에 얽매인 문화, 자기 부서만 챙기느라 협업하지 못하는 문화 등이 곳곳에서 조직을 좀먹고 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노력하는 구성원에게 상응하는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업무 중심의 조직 체계, 직무간 부서간 갈등을 해결할 시스템을 갖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본사 눈치만 보며 현재에 안주하는 한 A&T의 미래는 없다. 신임 사장은 RESET! SBS!!의 물결 속에 RESET! A&T를 해낼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 위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고, 혁신을 실천할 자신이 있는 인사가,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신임사장이다. 노동조합은 이동협 A&T사장 후보자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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