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SBS 중심 수직계열화...장기생존과 구조개혁의 유일한 해법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 승인 2018.10.24 10:38
  • 댓글 0

<10. 13 합의 中 부속합의 1조>
“SBS 수익구조 정상화를 위해 SBS 콘텐츠허브의 SBS 콘텐츠 유통권을 2018년 중으로 회수한다. 아울러 SBS 플러스 합병 여부를 포함한 콘텐츠 판매, 제작 기능의 수직계열화 등의 방안을 2017년 말까지 노사가 협의하여 정한다."

 지난 해 10월 13일 노,사, 대주주가 함께 서명한 합의문 가운데는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부속합의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합의는 지주회사 체제 10년 간 SBS로 귀속돼야 할 콘텐츠 수익이 부당하게 타 계열사로 유출됐다는 문제의식 아래 SBS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노사가 협의해 정하도록 했습니다.

핵심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SBS 아래 콘텐츠 유통 기능을 복원해 기획-생산-유통-수익의 순환구조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사측이 핵심 생산 기능인 드라마 본부를 통째로 분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SBS의 장기생존을 위해 이런 선 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수직계열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훨씬 더 중요해졌습니다.

더 설명드릴 필요가 없는 그림입니다.  SBS 미디어 홀딩스 체제는 SBS 아래 귀속돼야 할 콘텐츠 유통 기능을 어지럽고 방만하게 펼쳐 지주회사가 SBS 대신 이익을 취하는 착취적 구조입니다.  기능의 중복과 투자여력 저하, 장기전략 부재 속에 대주주와 SBS 구성원들의 이해대립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돼 버렸습니다. 

지상파 플랫폼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우리 콘텐츠를 유통시켜야만SBS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 이제 상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주주와 이해 충돌을 막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SBS를 중심으로 콘텐츠 생산과 유통 기능을 하나도 묶는 구조개혁이 필수적입니다.  

더구나 사측이 드라마 본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구조개혁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구조개혁 선행 없는 분사는 SBS에 대한 시한부 선고

드라마 본부 분사는 SBS 입장에서 핵심적인 콘텐츠 생산 기능의 하나를 떼어내는 것입니다. SBS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 다양한 플랫폼에 유통하는 지금의 구조에서도 지주회사 지배 아래 있는 콘텐츠 허브와 플러스가 유통 기능을 담당하면서 이익 유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튜디오 분사로 핵심 콘텐츠인 드라마의 직접 생산 기능을 독립시키고 나면 궁극적으로 SBS에 남는 것은 몰락해 가는 지상파 채널 관리 기능 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지상파 광고 위축으로 적자가 만성화될 위기인데, 스튜디오 독립으로 스튜디오-콘텐츠허브, 스튜디오-플러스간 직거래 구조까지 만들어지면 SBS의 매출급감, 고용불안이 머지않아 눈 앞의 현실로 닥쳐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드라마 분사가 노사 모두에 득이 되는 구조를 우선 만들지 않으면 남은 건 공멸입니다.  지난 해 10.13 합의의 부속합의 1조에 수직계열화 문제를 언급하고 이를 기본으로 한 구조개혁 방안을 만들자는 합의안을 노동조합이 강제해 낸 것은 바로 이런 머지않은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더구나 SBS와 상시적 이해 충돌을 빚고 있는 콘텐츠허브와 플러스 등 그룹 내 타 계열사와 관계를 재설정해야 구조개혁이 가능한 상황이므로 그에 대한 배타적 권한을 갖는 대주주의 합의 서명 또한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는 오히려 대주주의 이해를 배려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3자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위의 그림처럼 드라마 분사는 10.13 합의 정신을 완벽한 이행을 통해 SBS 중심으로 기획과 제작-유통-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해야만 SBS 구성원들의 미래를 위해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SBS가 지상파 채널 관리자가 아닌 콘텐츠 비즈니스의 총괄 컨트롤타워로 기능과 위상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습니다. CJ E&M 등도 모두 이런 콘텐츠 비즈니스의 집합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지주회사 구조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선행되지 않으면 드라마 분사는 남아있는 SBS 구성원들에게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행위가 될 가능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디어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방송 콘텐츠 제작-유통-편성을 담당하는 SBS와 미디어 신사업 및 플랫폼 관련 신기술 개발 등 기타 투자영역으로 이원화

 

기획-제작-유통-수익의 선순환 구조, 더 미룰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SBS 구성원들과 대주주의 이해를 일치시키고 SBS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가장 유력한 해법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선순환 구조 복원 밖에 없습니다. 현재 지주회사 체제 아래 이익 유출 통로 기능을 하고 있는 콘텐츠 허브, 플러스 등의 기능을 SBS가 흡수하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콘텐츠 유통을 위한 실무 기능과 채널 유통 기능을 확보하고 지주회사 내 거래관계를 청산하든지 선택의 길은 명확합니다. 이런 논의가 노동조합이 할 일이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겠으나, 이는 조합원들의 미래 고용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대단히 합목적적인 조합활동입니다. 사측대표인 사장과 대주주가 조합 대표자와 3자 합의에 임한 것도 이 문제가 우리의 노동조건에 관한 것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합의 이행 지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여간 사측과 대주주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협의에 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익 유출 환수를 위한 논의는 시간을 거듭하면서 조합의 요구와 거리가 먼 투자유치로 변질됐고, 위에서 설명 드린 구조개혁 논의는 경영진의 눈치보기와 대주주의 방관 속에 전혀 진전이 없이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사측과 대주주는 구성원의 요구에 즉시 답하라

이제 이 지긋지긋한 논란을 끝낼 때가 됐습니다. 무한경쟁의 바다에서 신속하게 구조개혁을 마무리하고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해도 살아남는 일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런 구조개혁 방안은 노조가 아니라 사측이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구성원을 설득해야 정석입니다. 창사 이래 지금껏, 단 한 번도 SBS의 미래비전과 장기전략을 제시해 본 적 없는 경영진과 대주주가 이제 침묵을 끝낼 때가 됐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마타도어 대신 미디어 환경의 격변 속에 몰락해 가는 지상파 사업자로 자멸할 것인지, 아니면 다양한 플랫폼에 양질의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미디어 기업으로 완벽히 거듭날 것인지, 그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지 사측과 대주주는 진정성 있는 구조개혁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조합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일을 하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jytae@sbs.co.kr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