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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방송 장악 신호탄..약속은 파기 됐다3.28 폭거…모든 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거짓이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 승인 2019.04.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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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8 폭거…모든 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거짓이었다.

결국 모든 것은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된 야비한 거짓이었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2월 20일 수익구조 정상화 합의도, 소유 경영 분리 약속에 기반한 10.13 임명 동의제 합의도, 윤석민 태영 회장 취임을 계기로 한꺼번에 엎어 버리겠다는 음모 아래 진행된 연극이었다. 소유 경영 분리를 몇 번이나 약속했다 파기하며 취임과 퇴진을 반복했던, 양치기 소년 같은 대주주의 익숙한 기만극이 또 재연된 것이다.

  이사회장으로 통하는 모든 길을 차단하고 항의하는 사원들까지 고립시킨 채 도둑질하듯 진행된 사측의 3월 28일 이사회 폭거는 그간 위태롭게 버텨오던 소유경영 분리의 사회적 약속과 SBS 독립 경영의 얕은 숨통을 끊어 버렸다.

 3.28 이사회 폭거…윤석민 직할 체제 구축 강행

  윤석민 태영 건설 회장과 그 하수인들의 사전 모의에 의해 SBS를 망칠 조직 개편안과 경영위원 인선까지, 일부 이사들의 거센 반발을 무시한 채 모조리 강행 처리했다. 최상재 이사와 손철호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조목조목 조직 개편안의 문제점과 부당성, 대주주와 박정훈 경영진의 노사합의 위반 등을 지적하고 격렬히 항의했으나, 이미 작정을 하고 나선 박정훈 사장 등 윤석민 회장 하수인들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조직개편은 한 마디로 조직과 인사, 재무, 전략까지 SBS 전체를 윤석민 회장에게 갖다 받치는 내용이다. 최상재 전략기획실장이 관할하던 경영기획과 자산개발 등 SBS의 핵심적 미래 전략 기능을 윤석민 회장의 직할 비서 노릇을 하고 있는 이동희 경영본부장 산하로 모조리 이동시켰다.

  기존의 재무와 인사, 기술에다 경영 전략과 자산 개발 기능을 독점한 수퍼 본부 전체가 윤석민 회장의 직할 비서 손아귀에 들어간 것이다. 이는 견제와 균형의 기본을 무시한 채 대주주의 지시와 사적 판단을 SBS에 여과 없이 쏟아 내리겠다는 명백한 의지의 표현이다.

  윤석민 회장이 SBS을 직접 장악했던 과거, 조직질서와 의사결정 구조가 마비되고 온갖 경영위기가 발생했던 악몽이 다시 떠오를 수 밖에 없다. SBS 경영 책임자들이 SBS를 수렁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최상재 이사 보직 박탈…소유 경영 분리 원칙 폐기와 합의 파기의 상징

 사측은 또한 경영위원 인사를 통해 최상재 이사를 무보직으로 내쳤다. 최상재 이사는 8~9대 노조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5년 민영방송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SBS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세워낸 SBS 독립경영 체제의 산파이자 증인이다. 또한 이명박 정권 시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아 종편 탄생의 길을 열어준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에 격렬히 저항하기도 했다.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며 SBS를 구해내기 위해 헌신했던 최상재 이사 선임과 전략기획실장 발령은 지난 2017년 10월 13일 사장 임명 동의제 합의 이후 소유 경영 분리 약속의 확립과 노사 화합을 다짐한 대주주의 보증을 의미하는 인사였다.

  그러나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은 3.28 이사회 폭거 속에 최상재 이사의 보직을 박탈함으로써 2005년 이후 체결된 소유경영 분리의 모든 약속, 나아가 그 토대 위에 이뤄진 임명 동의제 합의까지 모조리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 했다. 역사적인 임명 동의제 합의가 놓인 접시는 그 토대인 소유-경영 분리와 독립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버티는 상다리가 부러지면 저절로 깨질 수 밖에 없다.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이 저지른 3.28폭거는 그 상호신뢰의 상다리를 분질러 버린 폭력이다.

박정훈 사장은 더 이상 구성원을 기만하지 말고 사퇴하라.

  SBS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취임 일주일 만에 쑥대밭이 되고 있다.

  구성원들의 임명동의를 거친 박정훈 사장은 대주주와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을 수습하고 소유 경영 분리와 독립 경영을 수호할 책임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박 사장은 조직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도 전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동조합과 대주주 간 갈등 국면을 이용해 전리품을 챙기는데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사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사장은 구성원의 거센 반발에 눈치를 보면서 대주주의 이사회 의장 교체 시도 안건은 한 발 물러났다. 그러나 이도 임명동의제 대표이사의 권한을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대주주의 경영개입 통로가 돼 버렸기 때문에 굳이 의장 교체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는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과의 밀실 거래를 통해, 조직개편으로 대주주 직할 체제를 구축해 주는 결과를 보면 그대로 그 의도가 드러난다. 동시에 박 사장은 개편 인사 과정에서 김영섭 전 상무와 최상재 이사 등 잠재적 사장 후보자들을 모두 제거하는 꼼수를 부리며 장기 집권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조직은 망가지든 말든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열중하고 있는 박 사장으로 인해 SBS는 원래 4명이었던 내부 집행이사 가운데 2명만 경영위원회에 남는 사상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노동조합은 구성원들이 임명동의로 맡긴 무거운 책무를 져 버리고 윤석민 회장의 방송 사유화 야욕에 야합한 박정훈 사장이 더 이상 그 자리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 당장 물러나라.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이제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저들은 신뢰를 무너뜨렸고 합의를 파기했다. 이제 더 무슨 협상과 대화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SBS 구성원들이 더 이상 어떻게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을 믿을 수 있는가? 저들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으니 이제 우리도 돌아갈 다리를 불사른다.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사태의 책임자들 전부에게 빠짐없이 책임을 물어 나갈 것이다. 지금부터 벌어지는 혼란과 고통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에 있다. 당신들이 열어젖힌 판도라의 상자가 어떤 것인지 지금부터 뼈에 새기기 바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uw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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