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김성준 전 앵커에 대한 무징계 사표수리에 관하여 

지난 8일 김성준 전 앵커가 지하철 몰카 촬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SBS 전체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오랜 시간 SBS의 대표얼굴로 SBS에 대한 사회적 신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인사의 예상치 못한 추문에 사측은 사표를 수리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느 방송사보다 사내외 성폭력 문제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만들고 양성평등 문화 조성에 힘써왔던 노력이 징계없는 사표 수리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SBS 내부는 물론 SBS의 앞장선 조직문화 정비와 성폭력 내규 제정을 환영하고 평가했던 여러 시만사회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SBS의 이와 같은 사후 처리를 강력히 비판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는 사내외의 뼈아픈 지적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책임있는 주체로서 상처입은 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비록 인사와 징계의 권한이 사측에 있으나, 노사가 공동으로 제정한 성폭력 내규의 원칙적 적용과 이를 통한 성폭력 방지와 양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은 노동조합에도 주어진 것이다.

김성준 전 앵커에 대한 무징계 사표수리로 인해 성폭력 내규에 의한 관련자 처벌의 형평성이 흔들리고 관련 내규 제정의 근본적 취지가 무너졌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책이다.

노동조합은 향후 발생할 지 모를 사내외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예외없는 성폭력 내규의 적용과 이를 통한 조직 문화 혁신과 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으며, 노동조합 또한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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