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든 타인으로부터이든 진심 어린 축하가 결여된 축제일은 축제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제 36회 방송의 날은 방송인들의 진정한 축제일이 아니다. 김대중 정권 방송민주화의 마지막 시험대였던 통합방송법 통과가 무산되고 방노련,국민회의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파업주도 노조 간부들이 구속되었다. 방송 현업인들로 구성된 방송인총연합회의 방송의 날 행사 공동개최 제의도 방송협외의 거부로 실현되지 못했다. 방송을 둘러싼 환경이 암울한 터널속과 같은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축하할 것인가?
그러나 우리는 "우리들의 축제일"을 맞이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제작한 방송이 지금도 전파를 타고있고 4천만명의 시청자가 방송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감동과 건강한 재미 그리고 공정하고 민족적인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것이 우리의 우선적 사명이다. 2천년대 디지털 방송시대의 개막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방송인으로서 폼위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엄청난 자기 관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방송을 둘러싼 부정적 상황이 개선되고 방송자체의 완성도가 한 단계 높아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바른 방송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묵묵히 일하는 방송동지들의 값진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 아울러 남모를 노력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수상자들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한다. 우리모두 승리의 잔을 높이 들 그날을 기약하자! 작성일:1999-09-07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