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프로그램에 나타나고 있는 간접광고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지난주 방송된 SBS프로그램 속에서 간접광고 사례가 여러군데서 발견되었다.특히 SBS에 접수된 시청자의견 가운데 간접광고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지난 1일자 시청자 의견에만 이에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17건이나 될정도였다. 문제의 심각성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고스트는 광고방송?
구체적인 사례를 열거하면, 먼저 월화 드라마 '고스트'
드라마 초반부터 그라운 베이커리의 상호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더니 급기야 출연자의 행동과 대사에 이 회사제품을 연상시키는 간접광고가 슬며시 삽입되기에 이르렀다. 8월 31일 방송분에서는 간접광고로 볼수 있는 장면이 대여섯 차례 나오기도 했다.
업체 광고 노골적이다.
더우기 크라운 베이커리가 이 드라마 시작 전에 CM을 한다는 점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간접광고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수목 드라마 퀸에서도 이러한 간접광고 의혹을짙게 풍기는 장면이 여러차례 방송되었다.700-5425와 빙그래 요구르트 등이 화면에 마구잡이식으로 들어갔다.
특히 출연자가 7.0.0.5.4.2까지 연속으로 핸드폰 번호를 누르는 장면이 여과없이 수차례 방송됨으로써 간접광고라는 시청자들의 질타가 빗발쳤다.
멋진만남 모자이크 처리 의도는?
이를 모두 해당프로그램의 협찬사로 끝타이틀에 협찬사 자막이 나오기 때문에 간접광고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더욱 곱지 않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역으로 간접광고를 회피하기 위한 막무가내식 모자이크 처리가 몇몇 프로그램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남희석,이휘재의 멋진 만남"과 '기쁜우리 토요일'에서는 출영자와 사회자의 상으를 모자이크로 장시간 처리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제한하고 짜증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간접광고 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볼 수 있겠지만, 오랜 시간동안 모자이크 처리를 함으로써 오히려 저옷이 대체 무엇이길래, 혹은 저 상표가 무엇인지 시청자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결국 그 상표가 프로그램 후반부에 화면에 비침으로써 오히려 간접광고의 효과를 극대화시키지 않았나 싶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제작행태
모자이크로 처리하려면 차라리 사전에 출연자의 의상선택에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문제소지가 없는 옷을 ㅗ바꿔 입히는 것이 어떨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드르이 불만섞인 목소리가 많았다.
시청자 다가운 시선 의식해야
사실 제작자가 협찬사의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스럽기는 어렵다. 또 'GIVE AND TAKE'라는 말처럼 어느정도 편의(?)를 봐줘야 한느 것 아니냐는 생각에 젖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방송가의 자연스런 관례로 인정되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SBS가 민영,상업방송이라는 점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이에대한 너그러움을 기대하기 쉽지않고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는지도 모른다.
제약과 한계는 면죄부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제약과 한계가 면죄부가 될 수 는 없지 않은가? 간접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질타를 스쳐지나가는 소리로 무심코 흘려버리고 자기 반성을 게을리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 큰 비난에 직면하게 될것이다.
제작한계에 대한 논의 필요
결국 광고주의 압력 혹은 기타 제약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자세가 요구되며 간접광고를 회피하는 세련된 기법,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작성일:1999-09-07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