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는 시청자들의 문의 전화, 내용을 들어보고 담당 부서로 전화를 돌려주려고 하면 짜증섞인 시청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 돌리기만 벌써 몇번째라고 사정을 자세히 들어보면 짜증이 날만도 하다. 이 부서, 저 부서에서 별 생가도 없이 전화를 돌려댔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사를 작성한 부서에서조차 전화를 돌린 사실을 알게 되면, 할 말이 없어진다. 시청자 전화는 그저 귀찮다는 생각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작 부서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때로 TV에서 지금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올때가 있다. 교환을 통해 해당 부서를 바꿔주도록 하지만 다시 전화가 돌아오곤 한다. 해당 부서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생방송 중이라서 모든 인원이 빠져 나갔거나 녹화한 테잎을 넘기고 모두 퇴근해버렸기 때문이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도대체 지금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해당 방송사에서 잘 모르겠다는 것이 이해가 가겠는가?
녹화된 프로그램을 주조정실에 넘기고 미리 퇴근하는 한 부서에서는 시청자들의 전화에 대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놓는 다고 한다.부서로 걸려오는 전화를 아근자가 있는 심의부로 돌아가게 해 놓고 프로그램과 관련된 연락처를 심의부에 미리 알려준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대한 조그만 예의지만 이런것들이 우리가 지녀야 할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고객들의 반응이 시청률에는 일희일비하면서도 정작 시청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에는 무관심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모두가 조금씩만 신경을 더 쓰면 SBS에 전화하는 시청자들의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작성일:1999-09-07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