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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갈무리] 외압은 이렇게 이뤄졌다.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1999-10-04 01:00:00
조회수
1300
외압은 이렇게 이뤄졌다.
청와대 공보수석실, SBS임원에게 압력행사
프로그램 포맷과 패널 숫자, 내용까지 주문

*외압의 발단

지난달 28일 가을 프로그램 개편의 일환으로 TV대담 프로그램 <오늘과 내일>(가칭)이 화요일 밤 11시로 갑자기 편성됐다.
원래 그 시간대는 보도본부의 <제3취재본부>가 방송되고 있었고 이번 가을 개편과 함께 뉴스메거진 프로그램 <뉴스추적>으로 포맷과 제목이 바뀌어 편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TV 대담 프로그램의 느닷없는 편성으로 <뉴스추적>은 일요일 아침 8시로 밀려났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일요일, 그것도 아침 8시대에 편성된 것이다.
또 평일 밤 11시대에 시사 대담 프로가 고정 편성된 것은 SBS창사이래 처음으로, 외압의 강도가 얼마나 큰 것인지짐작케 한다.

*외압, 이렇게 이뤄졌다.

지난 9월 중슨쯤, 청와대 박준영 공보수석이 SBS 임원에게 총선을 앞두고 국가 정책의 홍보성 TV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을 주내용으로하는 압력을 행사했다.
사측은 이에 외압 프로그램의 편성여부와 시간대를 놓고 고민했다.
그 후 추석 연휴 전 김대곤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또다시 SBS 관계자와 만나 KBS의 예까지 거론하며 새 다담 프로그램 포맷과 패널 숫자, MC를 비롯한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까지 언급하면서 다시 압력성 주문을 했다.
결국 권력 핵심부의 압력에 회사측은 굴복하고 TV 대담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을 결정했다.
이 외압은 방송3사에 대해 동시에 진행됐는데, 이에 따라 이번 가을 개편때 SBS는 화요일 밤 11시에 MBC는 목요일 밤 11시에 TV대담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신설된 TV대담, 어떤 프로그램 인가

오는 19일 화요일 11시에 첫 방송될 예정인 이 프로그램은 아직 구체적인 기획안이 없다.
워낙 갑작스레 오더를 받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MC조차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정치, 사회적 현안을 다룬다는 등 기본적인 틀만 결정됐다.
그러나 '방향'은 잡혀있다. 패널 2명 또는 1명이 출연해 국가정책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외압에 의해 만들어진 TV대담프로, 국정 홍보프로그램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작성일:1999-10-04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