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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liping] 현 정권은 방송 장악 음모를 즉각 중지하라.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1999-10-04 01:00:00
조회수
1388
현 정권은 방송 장악 음모를 즉각 중지하라.


권력의 방송장악 음모가 현실화되고 있다. SBS에 느닷없이 1시간짜리 토론 프로그램이 긴급 편성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편성됨에 따라 이 시간에 방송 될 예정이던 "제3취재본부"의 후속 프로그램인 "뉴스추적"은 일요일 아침 8시대로 밀려나게 됐다. 참으로 비상식적인 편성이 아닐 수 없다. 이 프로그램의 긴급 편성이 정권 핵심부의 압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방송의 공정성과 겅익성에 역행 할 것이라는 우리의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외압에 의해 총선을 읖두고 갑자기 편성된 이 프로그램이 정부 여당에 편파적인 국정 홍보성 내용으로 채워질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자기에게 불리한 프로그램을 압력까지 동원해 편성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권력이 있겠는가.

우리는 특히 개혁적 방송법을 제정하자는 방손오동자들과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방송민주화를 요구하던 방송사 노조위원장을 구속해 놓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정권측의 외압을 그대로 받아들인 SBS내부의 자세에 대해서도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 시청률을 잣대로 프로그램을 결정해온 그간의 관행에 비추어 볼때 시청자들의 반응이 뻔한 이런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SBS에 공익적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편성의 자율성을 침해하여 제작된 토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얼마나 공정한 여론 형성을 담보할 수 있을것인가?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요구를 분명히 밝힌다. 정권측은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즉각 포기하라. 회사측도 즉각 외압성 토론 프로그램 편성을 백지화하라. 회사측은 언제까지나 권력의 시녀 노릇만 할 것인가. 우리는 이렇나 요구를 즉각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정권과 회사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1999년 9월 28일
SBS 노동조합
작성일:1999-10-04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