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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갈무리] (勞說) 언론은 특권이 아닌 책임과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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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1999-11-16 01:00:00
조회수
1264
(勞說) 언론은 특권이 아닌 책임과 사명이다.


소위 '언론대책 문건'이라는 것이 세상을 떠들썩 하게 하고 있다.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그것을 작성한 사람과 전달한 사람이 모두 기자라는 점에서, 기자라는 레테르를 달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을 한번쯤 둘러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언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 이유를 알 것이다.
그동안 일부 기자들은 언론인으로서 불편부당한 입장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이나 어느 특정 정치 집단에 붙어 그들과 이해관계를 같이 해 왔다. 아직도 언론계를 취어잡고 있는 YS장학생,DJ장학생들과 그 아류들이 따지고 보면 이번 사건을 일으킨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기자는 제대로 취재해서 보도하기만 하면 되는데, 일부 기자들은 이런 본분을 지키지 못했다. 이들은 군민의 알권리를 대변한다는 기자로서의 사명을 잊고, 특정 정치집단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장으로 전락해버렸다. 그것도 교묘히 공정성을 가장하면서 말이다. 이런 왜곡된 기사들이 그동안 국민들이 정치와 정치인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야를 가려버렸다. 지금 한국의 정치가 후진적이고,IMF의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 여기에 기자들은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의 기자는 이미 여러면에서 자신으 ㅣ본분을 떠나 있다. 교통위반 딱지를 뺴내고. 음주운전을 무마하며, 경착롸 관련된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는 기자가 할수 있는 일로 인식되고 있다. 취재, 보도를 목적으로 하는 기자가 무슨 힘과 자격으로 이런 일들을 한단 말인가? 취재는 못하더라도 민원을 잘 해결하는 기자가 유능한 기자라는 우스갯 소리를 ,우리는 그저 우스갯 소리로만 들을 수는 없다.
언론 개혁이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개혁이란 따지고 보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자기 본분을 찾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는 건축자재를 빼먹지 말고 즙을 튼튼히 짓고, 전투기에는맹물이 아닌 제대로 된 연료를 주입하며, 관장약에는 양잿물이 쓰이지 않도록 하고, 기자는 취재, 보도만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자신의 직분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는 훨씬 살기 좋은 사회가 될것이다.
작성일:1999-11-1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