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강릉 잠수정 사건이 터져 몇 달간의 홍역을 치른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사들 중에 흔한 감사패 하나 받지 못한 것은 SBS뿐이란다. 잠시 씁쓸했지만 현실은 바로 전쟁이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강릉지국, 지난 10월 말 입사한 조재근 기자를 비롯해 허춘 카메라, 박종현 오디오, 강돈구 운행담당 기사, 이경은 사무국 직원등 5명의 사원들은 경쟁사에 맞서 열악한 취재 조건에도 불구하고 강원의 특종을 사수하다.
그러나 적은 인원으로 강원지역 16개 시군을 누비다 보면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문제, 특수한 지역성 때문에 카메라 등의 장비가 염분에 노출되는 등 노화가 빨라 장비에 말썽이라도 생기면 막막해진다고 한다. 특히 대부분의 지국이 장비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민방이 없는 강릉 지국의 경우는 더욱 더 심하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강원지역내에 큰 일이 마구 터지면 하나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특종을 위해 목숨을 거는 방송쟁이들의 마음고생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되는 내용이다. 위의 잠수정 사건을 비롯한 고성산불, 금간산 취항 등 SBS창사 이후 대형사건은 강릉에서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릉을 비롯한 지국의 조합원들에게 직업병이 있다. 삐삐,핸드폰 노이로제,초조함, 만성 불안감 등이다.
그리고 또 하나 조직에서의 소외감 등등이 그들의 직업병이다. 한마디로 원칙없는 운영과 필요에 따라서 너무 쉽게 존폐가 결정되는 지국의 상황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작성일:1999-11-1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