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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liping] 축구 채널 경비는 회사 투자비로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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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1999-11-16 01:00:00
조회수
1593
축구 채널 경비는 회사 투자비로 써야
합의 정신 기초부터 흔드는 처사
사원혜택 줄이려는 의도

회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축구전문채널은 한마디로 99년도 이익규모를 줄여 궁극적으로는 연말에 사원들에게 지급할 성과급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파악할 수 있다.
지난 9월 노사가 임금협상을 통해 성과배분제를 오입하면서 이익의 50%는 회사의 장기발전을 위해 투자비로 쓰고 나머지 50%를 둘로 쪼개 25%는 주주에게, 25%는 사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주기로 합의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익이란 각종 세금을 모두 떼 낸뒤의 순수익이 아니라 세전 이익이었다. 이는 성과급이라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도입하면서 회사측이 사원들의 임금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해서 이익이 많이 나면 사원들도 그만큼 많은 이익을 고융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회사측이 명시해준 사항이다. 그런데 지금 회사측이 축구전문채널을 취진하는 것을 보면 이같은 합의정신을 기초부터 흔드는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회사의 설명대로 투자비 40억원이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면 세전이익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만일 이번 투자가 취소된다면 40억원은 그대로 세전이익으로 계상돼 이 가운데 사우너들 몫인 25%, 즉 10억원이 성과급으로 지급될 수 있다. 10억원이면 전 사원이 최소한 보너스 50%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는 액수이다. 최근 인수한 골프채널의 투자비까지 보태면 얼추 100%의 보너스가 날아가 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곤련해 이기석 기획팀장은"40억원이 토자된다고 해도 이 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산으로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사원들에게 혜택이 돌아온다"며 "특히 이익부분에 있어서는 굳이 영향을 준다면 40억원에 대한 이자분(8%를 기준으로 할때) 3억2천만원만 줄어든다고 볼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노사쌍방의 합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다. 노사가 합의한 '세전 이익의 50%는 호사트자'의 기본개념은 인건비와 제작비 같은 경상경비를 제외하고 남은 이익에서 50%를 떼 내 이를 재원으로 회사가 투자를 하든, 사옥을 짓든, 아니면 사내 유보금으로 남겨두든 알아서 하라는 것이였다 이에 비춰보면 이번 축구채널에 대한 투자는 당연히 회사 몫인 50%에서 충당돼야 한다. 이를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경상경비에 집어넣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편 회사는 올해 축구채널을 설립하더라도 실제 비용은 내년 7월 이후에 지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올 상여금에는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7월 이후의 문제지만 사원들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면에서는 다를 바가 없는 일이다. 또 회사측은 사원들의 임금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이런 투자계획을 짜면서 회사측이 애초부터 노조와 상의 한번 하지 않았다는 것도 의혹을 부풀리기에 충분한 요소가 됐다. 임금에 영향을 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더욱 노조와 협의 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올해 들어 고아고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광고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익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1백억원 이상이나 많은 6백4십억원을 웃돌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회사로서는 초과이익 1백억원의 25%인 25억원을 사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배분해 주어야 한다. 예전 개념의 보너스로 치면 130% 가량이 된다. 이 추가 성과급을 주지 않으려면 이 돈을 모두 비용으로 써야한다. 컴퓨터와 휴대폰 몇대를 직브해봐야 다 쓸수 없는 엄청난 액수이다. 그렇다고 해서 케이블채널에 투자하면서 이를 비용이라고 우겨서 이익규모를 줄이려 한다면 공익에 부합해야하는 공중파방송의 경영자로서 할 얘기가 아니다. 좀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자세가 필요하다.
작성일:1999-11-16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