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난노보

제목

[기사갈무리] (勞說) 먼저 안을 보라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00-01-19 01:00:00
조회수
1226
(勞說) 먼저 안을 보라


SBS가 지난 7일 스포츠 TV의 새 주인이 됐다. 이로써 SBS는 공중파 채널과 자회사인 'SBS인터넷' 케이블TV 채널인 'GOLF 44'지난해 새로 신청한 '축구채널'과 함께 종합미디어 그룹으로의 발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특히 스포츠 TV와 함께 골프,축구채널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스포츠 종합채널'이라는 영역을 구축함과 동시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회사의 발빠른 행보는 변화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SBS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21세기에 공격적으로 대비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모색해 21세기에 공격적으로 대비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적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으로 외부 투자 때문에 SBS 내부로의 투자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몇가지 우려의 시각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 대해 잠시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사원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회사의 이윤을 회사는 얼마만큼이나 사원들의 복지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IMF라는 상황하에서 회사는 사원들에게 부여했던 여러 가지 복지혜택들을 중단시켰다. 노동절과 사원들의 생일날 주어지던 조그마한 선물에서부터 결혼 기념일에 주어졌던 축하금까지 사소하다면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사원들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복지혜택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이 광고수주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 뒤에도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가 외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또한, 우리는 회사가 내고 잇는 흑자가 SBS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과감히 투자되고 있지 않다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 IMF를 거치면서 협찬없이는 제대로 된 해외 다큐멘타리 하나 만들기가 어렵게 됐는데, 이런 상황이 별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여유가 있을 때 좀 더 과감한 투자로 시청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SBS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무조건 프로그램을 싸게 만들어 흑자만 많이 내고 보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광고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 프로그램의 질이 좋든 나쁘든 광고는 거의 100%로 붙는데, 구태여 비싸게 돈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혹시라도 최소의 비용을 들이대는 것을 경영의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것이라면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해주고 싶다. 경제학에서 최소의 비용을 들이라고 하는 것은 제품의 질이 같을 때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다른 방송사들은 방대한 기획과 투자를 통해 어떻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까를 고민하는데, 우리는 가급적 싼 비용으로 비슷한 흉내를 내는 데에만 만족한다면,SBS에 21세기의 미래가 있겠는가? 이제는 구멍가게 수준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우리는 SBS가 창출된 이익을 다양한 방면으로 투자하는 것도 존중하지만, 그와 함께 사원들의 복지 향상과 프로그래므이 질적 향상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런 경우에만 사원들이 회사를 위해 좀더 열심히 일하려는 유인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성일:2000-01-1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