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9일 파업찬반투표 돌입
‘대주주 전횡 저지’, ‘자본으로부터 방송 독립’ 위해 깃발 올리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 노조)가 ‘대주주 전횡 저지 및 자본으로부터 방송 독립’과 2009년도 임단협 승리를 위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SBS 노조는 3월 17일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SBS 본부 규약 등에 근거해 파업 찬반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대내외에 공고했다.
파업 찬반투표는 18-19일 부재자 신고와 투표인 명부 열람에 이어 22일 부재자 투표부터 시작되며 본 투표는 25일부터 29일 사이(주말 제외, 오전 9시-오후 7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개표는 투표 종료 이후인 29일 오후 8시쯤 실시될 예정으로 파업 찬반투표의 결과는 이날 오후 8시 반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휴직, 국내외연수, 타회사 파견자 등을 제외한 조합원 총수는 1,070여명이다.
국외 근무나 휴가, 출장 등으로 부재자 투표를 실시하는 사람은 회사 외부 서버를 통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게 되며, 구체적인 투표 방법은 노동조합에서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본투표는 목동 사옥 1층과 탄현제작센터 별관 1층에 마련되는 고정 투표소에서 실시되며, 투표자는 신분증을 지참해 조합원 여부를 확인받은 뒤 기표소에서 파업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시하게 된다. 파업이 가결될 경우 구체적인 파업 일정과 방법은 본부 위원장이 결정하게 되며, 구체적인 파업 투쟁 수행을 위해 쟁의대책위원회도 구성될 예정이다.
SBS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하며 대외에 배포한 자료에서 “지난 2월 18일 조정이 결렬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회사에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해왔으나, 사측은 “사실까지 왜곡해가며 노측을 비난하는 공지문을 올린 것 외에는 노측과 아무런 접촉도 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인내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 하에 파업 찬반투표 실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SBS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본 권력’에 의한 방송 장악의 심각성이 KBS, YTN, MBC에서 벌어진 ‘정치권력’에 의한 방송 장악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다”며, “대주주에 철저히 장악된 지상파 방송 SBS가 시청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작성일:2010-03-22 16: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