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TV 를 인수했다는 기사가 일간지에 보도됐다. 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해온 케이블 스포츠TV의 지분 51%를 2백 52억원에 매입했다는 것이다. 곧이어 스포츠TV의 인수를 위해 경쟁하던 상대사 노조로 부터 자사 대주주를 질책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사실 골프채널과 스포츠TV로 광고영업의 시너지 효과를 꾀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소화할 매체가 다양해지기 떄문에 제작비가 많이 드는 프로그램도 과감히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의 고급화를 자연스럽게 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액의 재원이 요구되는 신규투자는 회사뿐 아니라 종업원들의 운명과 직결된다. 종업원의 반수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노조와 사전논의 절차 없이 회사 단독으로 인수 결정을 내린건 잘못이다. 경쟁사가 있는 상황에서 사전 정보유출을 염려해 부득이 비밀잘업을 할 수밖에 없었으리라는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사원들이 여전히 경영의 객체로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건 슬픈 일이다.사원들의 애사심이 신규투자로 얻는 이익 못지 않은 무형의 재산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보다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방송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작성일:2000-01-19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