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담기 위해 권력으로부터, 자본으로부터, 그리고 일체의 非이성으로부터 자유롭기를 소망했다. 이를 통해 비로소 사회적 公器로서 언론의 역할에 조그만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꿈꿨다.
이런 바람의 토대로서 우리는 SBS를 선택했다. SBS는 ‘사람’을 ‘자산’으로 여기고, 언론의 사회적 公器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기자’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場을 제공하리라 기대했다. SBS는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기자’라는 職이 부끄럽지 않는 토대가 되리라 믿었다.
이런 희망과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자산’이 아니라 ‘비용’이 되어 버린, 영혼 없음을 자위해야 하는 ‘기자’를 우리 안에서 발견하게 됐다.
영혼이 없는 기자를 양산하고, 동반자가 아니라 소모품으로 취급받는 기자들로 가득한 언론사는 희망이 없다.
우리는 ‘기자’라는 職을 선택했을 때의 初心으로 돌아가려 한다.
통제받거나 줄서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하고 일궈온 일터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좌시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잠시 펜을 놓고 마이크를 놓더라도 행동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