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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부장급 연봉제 도발의 진짜 이유 드러나
사측이 9월 7일 이뤄진 임금협상 본협상에서 전사원연봉제를 제시했다. 사측은 올해에도 적자가 누적되는 등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성과와 기여도가 반영되는 임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전사원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전사원연봉제를 받아들일 경우 기본급을 3% 인상(영업이익 135억 이하일 경우 총액개념 임금삭감)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전사원연봉제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의 임금인상안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생각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재량근무제’와 ‘시간외수당 정액제’도 제시했다.
7일 오후 3시 SBS 본사 20층 회의실에서 열린 3차 임금협상 본협상에서 우원길 사장은 올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조직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전사원연봉제를 제안하게 됐다며, “전사원연봉제는 앞으로 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또, SBS의 평균연령이 41세에 이르러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인건비 비중이 매출액 대비 23%까지 증가해 경영상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사원연봉제를 통해 개인의 성과가 반영되는 ‘공정한’ 보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측 대표로 참석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연봉제 이외의 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이라며, “연봉제가 SBS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KBS, MBC의 인건비 비중이 SBS보다 높은 상황인데도, KBS와 MBC는 올 8월까지 700억에서 1000억 가까운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인건비 비중 증가와 적자를 연결시키고 이를 연봉제로 몰고 가는 것은 사태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쟁사에 비해 SBS가 올해 최악의 경영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한 원인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초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윤민 SBS 본부장은 “사측이 SBS 인력구조의 고령화를 문제삼고 있다면, 이는 그동안의 인사정책 담당자들부터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왜 연봉제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측은 ‘부장급과 신입사원 연봉제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전사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발상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후 진행되는 임금 실무협상에서도 연봉제는 아예 논의대상에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노측에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이윤민 SBS 본부장, 현준철 SBS 아트텍지부장, 한웅 SBS 뉴스텍 지부장, 이우환 언론노조 사무처장, 탁종렬 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 유주열 SBS 본부 사무처장, 안정식 SBS 본부 공방위원장이 참석했고, 사측에서 우원길 사장, 이남기 부사장, 이웅모 방송지원본부장, 김성우 기획실장, 이홍근 인사팀장, 박재만 노사협력팀장이 참석했다. 다음 본협상은 9월 17일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