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
- SBS본부
존경하는 SBS본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업무를 시작한 지 불과 1주일, 우선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4년간 불멸의 업적을 남긴 최상재 전 위원장의 ‘친정’이자, 언론노조의 ‘주력부대’ 역할을 해주셨던 동지들이시기에 반가움이 더욱 큽니다.
저는 현황파악을 위해 몇 차례 들른 SBS 로비의 농성장, 한 쪽 구석에 앉아 참관했던 집회 등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연봉제 도입과 3년간의 임금동결, 부당한 전직 강요와 퇴출압박, 지주회사의 부당간섭과 이익 빼돌리기... ‘이처럼 간악한 자본의 전횡을 상대해야 했다면 아마도 웬만한 노동조합은 이미 오래 전에 쓰러졌을 것이다. SBS 동자들이야말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지형 속에서, 저들의 신무기와 전술에 맞서 사투를 벌여왔구나!’ 하는 자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동지 여러분은 이 엄혹한 자본의 시대, 신자유주의의 시대에 우리 1만5천 언론 노동자 전열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오셨습니다.
SBS에서의 전투에서 우리가 밀린다면 그들은 곧바로 MBC에 그 모델을 적용하게 되고, 나아가 한국방송계 전체가 그들의 책략에 휘말리게 됨을 의미하게 되는 이치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지 여러분의 투쟁은 우리 방송계의 미래를 가늠하는 풍향계인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바야흐로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저들의 날은 저물고 있으며 마지막 발악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총선,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저들의 힘은 약해질 것이며, 그에 반비례해서 우리의 힘은 커지고 무기는 늘어날 것이며 전술은 다양해질 것입니다.
조금만 더 버텨냅시다. 우리가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저들은 우리의 털끝 하나도 다치게 하지 못할 것이며 머지않아 자본의 자유는 더욱 강하게 구속되고 통제될 것입니다. 이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MBC 동지들, 건강함으로 똘똘 뭉친 KBS 새노조 동지들, 배수진을 치고 있는 지역민방과 신문 동지들과 어깨를 나눕시다. 천시(天時)와 지리(地利)와 인화(人和)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조만간 투쟁의 현장에서 직접 인사드리겠습니다. 건투!!
이강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