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1호차가 SBS에서 미디어넷으로 매각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아슬아슬한 중계차 돌려막기가 위험수위까지 이르고 있다.
5월 첫째 주 중계차 운용 일정을 보자. 한 대의 중계차가 광주에서 ‘달고나’를 제작한 후 여수로 이동해 모닝와이드 3부를 제작하고, 바로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희망 TV’를 제작해야 한다. 또 다른 한 대는 ‘김연아의 올댓스케이트’ 제작을 위해 5월4일 중계 장비들을 잠실체육관에 세팅한 뒤, 어린이날 안산으로 이동해 6일 새벽 모닝와이드 3부 제작 준비를 해야 한다. 모닝와이드 이후에는 곧바로 잠실로 이동해 일요일까지 김연아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갑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중계배정이 발생했다. 미디어넷에서 중계1호차를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로 어린이날 편성되어 있는 야구 중계(잠실야구장)를 SBS중계차로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결국 모닝와이드와 김연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중계차가 동원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어린이날 하루 전에 이 모든 사실이 결정됐다.
중계차 1대가 없어진 뒤 중계팀원과 중계차가 쉴 새 없이 이동하면서 제작에 동원되고 있는 현실. 충분한 협의와 사전 세팅 없는 땜질식 대처의 종착점은 고품질 방송 대신 방송사고 뿐일 것이다.
작성일:2011-05-12 18: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