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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설] 미디어렙 입법투쟁의 마지노선에서…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11-07-08 10:24:06
조회수
1214
미디어렙 입법투쟁의 마지노선에서…

끝내 6월 국회에서 미디어렙 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수신료 인상 논쟁과 ‘도청’이라는 큰 파문만 남긴 채. 지난 2008년 11월 27일 방송광고공사(KOBACO)의 광고독점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받은 이후 벌어지고 있는 광고판매제도 ‘무법’상태가 지속되게 됐다. ‘조중동 종편’의 출범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SBS 내부의 난맥상들은 이런 외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사측은 대대적인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주말 앵커를 갑자기 교체하고, 러브FM의 뉴스를 대폭 축소했고, 자회사에 대한 경영 효율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유를 ‘조중동 종편’ 출현에 따른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로 돌리고 있다. 앞으로 사측의 터무니없는 무리수들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란 콘크리트로 무지막지하게 포장될 가능성이 높다.
그 콘크리트 위에, 지주회사 체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워져있다. SBS 메인뉴스 앵커를 홀딩스 계열사 간부직책과 겸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SBS 경영진이 있고, 홀딩스 계열사 밀어주기를 인사 평가의 중요한 척도로 들이대는 부서도 생겨나고 있다. 아마도 SBS와 지주회사 관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향후 SBS 광고판매의 주도권을 누가 갖고 가느냐에 있을 것이다.
지난 7월 4일 SBS CEO 미팅에서 우원길 사장은 광고판매 시스템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상파뿐 아니라 케이블과 위성, 인터넷 등 모든 미디어를 망라해서 영업하는 것이 광고주들의 니즈에 부합한다는 점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자칫 크로스미디어 판매를 전제로 미디어홀딩스가 광고판매를 주도해야 한다고 들릴 여지가 있는 발언이다. 또한, 홀딩스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광고판매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이런 우려가 언제 현실이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반기, SBS 조합원들에게 ‘생존이 걸린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과 연대해서 ‘조중동 종편’을 포괄하는 미디어렙 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조합원들의 모든 역량을 모아,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이 홀딩스를 통해 팔려나가지 않도록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SBS는 지상파 방송의 공적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안정적이고 투명한 재원구조를 확보할 수 있고, SBS미디어홀딩스도 방송 지주회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중동 종편’을 포함하고, 지주회사를 배제하는 미디어렙 입법투쟁은 SBS 구성원의 미래와 민영방송의 존립가치를 건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이다.
작성일:2011-07-08 10: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