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웅모 보도본부장은 뉴스의 심층성과 현장성 강화를 이유로 상당수 VJ의 신규 충원을 지시했다. 종편 출범으로 방송뉴스의 경쟁이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지난 4년간 단 한 명의 카메라기자도 뽑지 않아 생긴 인력충원의 필요를 저비용의 VJ로 모면해 보겠다는 심산이다.
후쿠시마 원전사태에서 보듯, 영상취재는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가 팀워크를 바탕으로 생사의 순간을 넘나들며 헌신할 때 가능한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위험한 현장 상황을 이해하며 취재와 송출, 방송 이후의 상황까지도 고려하며 임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영역이다.
이런 영상취재를 특수고용 형태의 개인사업자인 VJ에게 맡긴다는 것은, 비용만을 유일한 경쟁력의 잣대로 보는 근시안적 경영행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VJ 충원을 통해 일시적인 비용절감 효과는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SBS라는 타이틀을 위해 지난 20년간 헌신해 온 카메라기자의 용기와 저널리스트로서의 사명감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지금 영상취재팀은 뉴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심층 탐사 아이템은 고사하고, 데일리 뉴스를 위해 매일 방송 사고에 가까운 돌려막기 취재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신입기자를 뽑지 못해 영상취재 노하우를 전승하기는커녕 젊은 취재기자와의 다이내믹한 호흡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종편을 핑계로 끊임없이 비용절감만을 외치지 말라. 경쟁력은 비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VJ의 신규채용을 철회하고 최소한의 카메라기자 채용을 약속하라. 이것이 SBS뉴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종편과의 생존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지름길임을 회사는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한다.
작성일:2011-08-25 10:4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