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의 이번 총파업 투쟁은 SBS본부에게 있어서도 하반기 투쟁 방향과 수위를 결정짓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SBS미디어홀딩스가 입법 부재를 빌미로 홀딩스 주도 미디어렙 설립 구상을 노골화한다면, 이번 파업 투쟁은 전면적 투쟁의 시발점이 될 수밖에 없다.
홀딩스의 미디어렙 설립 움직임이 시민사회의 반발은 물론 관련 업계로부터도 처참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어쩌면 필연이다. 광고주로부터 편성과 보도·제작의 독립성을 지켜내는 동시에 지상파 방송의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것이냐는 미디어렙 논의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요율 통제 방식의 간접적인 터널링에서 광고판매 대행을 통한 구조적 터널링으로 진화(?)하고픈 홀딩스의 욕망에 매몰되어서는 결코 풀 수 없는 퍼즐이다. 더 이상 홀딩스가 나설 일이 아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미디어렙 입법 투쟁에 강고하게 결합할 것이다. 이는 공정방송과 시청자의 권익을 수호하는 투쟁인 동시에 우리의 일터인 SBS의 생존과 미래를 위한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언론노조 총파업 10대 요구사항
공정방송 파괴 부적격 사장 퇴출
조중동방송 광고 직거래 금지 미디어렙법 제정
도청 의혹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지역MBC 강제통폐합 저지
‘소셜테이너 출연금지법’ 폐지
황금채널 배정 등 조중동방송 특혜 저지
SBS미디어홀딩스의 미디어렙 소유 저지
신문 및 지역·종교방송 등 매체균형발전 보장
보복인사 철회 및 보도제작 자율성 보장
청부심의·공안검열 중단
작성일:2011-08-25 10:4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