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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위원회보고] “‘미디어 크리에이트’ 허술 대처” 질타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11-11-23 08:33:13
조회수
1708
“‘미디어 크리에이트’ 허술 대처” 질타

자율성 침해, 이익 유출 지적 … 社 “구체적 대책 협의 못했다”

지난 11월3일 열린 전체 편성위원회에서는 ▶ 홀딩스가 세운 ‘미디어 크리에이트’ 출범에 따른 SBS의 보도, 제작, 편성 자율성 문제 ▶ G-드래곤 대마초 흡연과 현대차 편법 후원금 기사 불방 등을 놓고 노사간 격론이 오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편성위는 사측이 홀딩스의 직접 광고판매에 대해 얼마나 허술하게 대처하고 있는지, 그리고 회사 안팎의 경영적 판단에 현업 조합원들이 얼마나 위험하게 노출돼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자리였다.

미디어 크리에이트 출범 후 자율성 침해 대책은?

조합은 ‘미디어 크리에이트'의 보도, 제작, 편성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편성규약을 비롯한 기존의 감시·견제 장치가 미치지 못하게 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리 편성기획팀이나 PD 등을 만나 ‘이러면 광고가 안 팔리니 감놔라 배놔라’며 개입할 경우 어떻게 막아내겠느냐는 질의였다.
이에 우원길 사장은 “미디어 크리에이트 직원이 PD를 직접 만나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방송법과 편성규약에 위배되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사측은 나중에야 “일반론적인 이야기”라고 해명하면서 “솔직히 자율성 침해 대책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 미디어 크리에이트 체제가 되면 광고와 편성이 어떤 형식으로 협의하고 조정할 계획인가?
사 : SBS 담당부서와 미디어렙이 업무협의를 하게 될 것이다. 담당부서는 편성기획팀이 맡게 된다.
노 : 편성에 대해 사외에서 개입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사 : 개입이 아니라 요청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잘 팔릴 것 같다’고 전달하는 것이 어떻게 개입인가?
노 : ‘더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면 PD들과 미디어렙이 직접 만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사 : 계열사 직원이 PD를 직접 만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만날 수 있는 것이다.


SBS 광고판매액 감소와 이익 유출 막을 장치는?

조합은 미디어 크리에이트에 광고판매 위탁시 SBS와 계열PP의 이익충돌 가능성을 해결하고 SBS 재원유출을 막기위한  대책이 있는지 등을 따졌다.
사측은 “우리와 미디어 크리에이트는 비독점 상황이다. 최소 매출액을 보장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고 매출이 떨어질 경우 다른 회사에 광고판매를 맡길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식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본사와 계열사 광고를 묶어 파는 크로스미디어 판매 시 이익 배분을 어떻게 할지 객관적 지표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협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 : (미디어 크리에이트측에) 우리의 매출을 보장받을 것인가?
사 : 우리 이익의 문제는 미디어렙에 대해 ‘비독점’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다. 답변을 하자면, 최소 매출액 보장을 받겠다는 말까지 했다.
노 : 그것을 어디에 표명하셨나?
사 : 지금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노 : 크로스 미디어 판매를 했을 때 이익 배분을 어떻게 할지 객관적 지표가 있는가?
사 :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 논의할 만큼 미디어 크리에이트가 준비가 되지 못한 상황이다.


同床異夢…조중동 종편 비판에 노사 한 목소리

노사가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조중동 비판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아래 발언록을 살펴보기로 하자.

노 : 종편 위기론을 이야기했는데, 지금 해야 될 일은 조중동 특혜 저지와 미디어렙 입법에 전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모든 비난의 화살이 SBS에 쏠리고 있다.
사 :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조중동을 비판하는 것이다. 여러분과 언론노조가 비겁한거다. 조중동에게 미디어렙 틀 안으로 들어오라고 이야기를 하든지 미디어렙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든가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노 : 조중동을 미디어렙에 포함시키기 위해, 심지어 종편 출범을 막기 위한 미디어법 파업에 SBS본부가 동참했을 때 그 사람들을 징계하고 당시 보도국장이 불법파업이라고 단신을 내보낸 것이 우리 회사다. 그렇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나? 회사가 노조의 활동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G-드래곤과 현대차 기사가 사라진 이유는?

지난 9월과 10월, 현대차가 국회의원들에게 편법으로 후원금을 기부했다는 비판 기사와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G-드래곤이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특종 기사가 잇따라 불방됐다. 그 배경에 사장과 보도본부장이 있다는 정황이 확인되면서 편성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조합이 두 사례에 주목한 이유는, 미디어 크리에이트 출범 이후에는 이러한 경영적 이해관계로부터 보도의 독립이 더더욱 위협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 : G-드래곤 대마초 흡연 여부를 보도국 법조팀에서 상당히 오래전에 확인했음에도 불방된 이유를 말해달라.
이웅모 보도본부장 :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서 그렇게 중요한 기사는 아닌 듯 하다’는 보도국장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MC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제작본부의 입장을 고려해 가능하면 봐 줬으면 좋겠다’고 제가 이야기했다.
노 : SBS 방송편성 규약에 따르면 ‘프로그램 수정, 변경, 취소 지시를 하려면 회사 방송강령과 방송 가이드라인, 그리고 공익에 위배되는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사안은 대단히 부적절한 지시였고 편성규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 보도본부장 : 상황에 대한 판단과 회사의 사정이 얽히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노 : 현대차와 관련해서는 사장이 담당 취재부장에게 직접 전화한 사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원길 사장 : 현대차 후원금 스트레이트 기사를 보니 현대측 반론은 하나도 없고 최재성 의원의 일방적 주장만 있었다. 그래서 ‘현대측 의견도 실어주라’고 정치부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있다.
노 : 특정사안에 대해 사장이 직접 취재부장에게 전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정사안에 대한 사장의 관심은 단순한 관심이 아니다.
우 사장 : 기사를 수정, 보완하자는 측면에서 정치부장에게 한 것이지, 뺄 의도가 있었다면 거기다 전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 : 방송편성규약 상에도 보도, 제작의 책임자는 본부장급이다. 사장은 거기에 개입하면 안된다. 엄격하게 말해 규약 위반이다.

작성일:2011-11-23 08:3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