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떠나버린 뉴스의 현장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그만큼 국민의 알권리는 위축됩니다. 요즘 우리 뉴스의 현장에 기자들 자리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공영 언론사 파업이 어서 합리적인 해법을 찾고 언론이 다시는 현장을 떠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3일 SBS 블랙투쟁(검은 색상 의류를 통일해 입고 방송 출연)의 마무리를 장식한 8시뉴스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다. MB정부 낙하산 사장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KBS본부의 파업이 이제 언론계 내부 문제를 넘어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엄중한 상황임을 지적한 것이다.
같은 날 오전 6시 모닝와이드부터 오후 8시뉴스까지 진행된 SBS 기자와 아나운서들의 블랙투쟁은 사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7개 뉴스프로그램의 앵커 13명 전원이 참여했으며, 8시뉴스의 경우 단신 뉴스를 제외한 19개 리포트 가운데 기자스탠딩이 들어간 11개 리포트가 모두 검은색 옷으로 채워졌다. SBS의 블랙투쟁은 2008년 YTN 대규모 해직 사태와 2009년 미디어법 저지 총파업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블랙투쟁을 주도한 김윤수 SBS기자협회장은 “언론 독립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SBS 조직원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며 “블랙투쟁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도 공정방송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에 투쟁기금 1069만원 기부
블랙투쟁에 이어 자금 지원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지난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진행 중 ‘파업 언론사 투쟁기금 모금활동’에 조합원 1인당 1만원씩 모두 1069만원을 기부했다.
언론노조는 지난달 중순부터 산하 각 사업장에 투쟁기금 모금을 요청해왔으며 SBS본부의 이번 기부액은 가장 큰 규모이다. SBS본부는 이에 앞서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기부 방안을 최종 의결했으며 다음달 18일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경과와 내용을 정식 보고할 예정이다.
작성일:2012-04-16 11:4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