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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기고] 조합원의 편지-신입 채용, 이제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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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12-07-17 13:41:15
조회수
1441
조합원의 편지
신입 채용,
이제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신상필벌(信賞必罰). 상을 줄만 한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벌할 죄과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뜻이다. SBS 뉴스텍 경영진은 과연 상을 받아야 할까, 벌을 받아야 할까?

한두 해 반짝 성과를 내기 위한 경비절감 대책은 이미 조직의 사기와 활동을 땅에 떨어뜨렸다. 5억 원이나 들인 외부 컨설팅도 끝났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와 기대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측이 ‘미래’를 위한 변화와 투자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의 비용 절감만을 위해 방송장비 구매를 억제하고, 오디오맨 인력을 줄이고, 각종 변형 근로제를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마른 행주 쥐어짜기 식의 경영 스타일은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래를 위한 변화와 투자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기존 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새로운 인력 수급을 통해 조직의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시급한 것이 바로 신규 인력 수급이다.

회사가 이달 말 신입 사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동료들이 적지 않은 희망을 가졌다. 영상취재팀의 경우 5년 만의 신입 카메라기자 채용이 이뤄지는 셈이다.
영상취재팀과 함께 일하는 보도국 취재기자의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20여명의 신입 및 경력 사원들이 채용됐다. 같은 기간 그들의 파트너인 카메라 기자들은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 지역 카메라기자를 서울로 데려와 인력을 늘리지 않았냐는 사측의 설명을 들을 때면 실소만 나올 뿐이다. 그럼 해외 특파원이 서울로 돌아오면 인력이 늘어난 것인가?

뉴스는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가 함께 만드는 협업의 산물이다. 취재 기자는 늘고 있는데 함께 갈 카메라 기자들이 부족한 상황. 여기에 비용 절감 조치로 오디오맨도 없이 뛰어나가는 카메라 기자들마저 늘고 있다. 대규모 신입 카메라 기자 채용은 조직 활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미 기대는 점차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사측은 각 부서의 정확한 인력 수요 파악도 없이 본사 기획실의 눈치만 보며 채용 인력 수를 최대한으로 줄여 보고했다고 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두 명 수준의 채용으론 열악한 인력구조를 절대 개선할 수 없다.

뉴스텍 사측은 정말 ‘마름’에 불과한 것인가? 마름은 지주 대신 지주 땅에서 농사를 짓는 소작인들을 관리하고 소작료를 거둬들이는 사람이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 주인의 말을 들어 전달만 하고, 소작인들을 압박하면 된다. 그래도 훌륭한 마름이라면 땅이 척박해지지 않게 여러 작물을 돌려 심도록 하고, 농사 기술도 잘 전수되도록 할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생각, 새로운 아이디어, 기술 등을 얻어 뉴스 취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정년퇴직자도 계속 나오지 않는가? 새로운 물이 들어와야 고여서 썩지 않고 맑은 물을 유지할 수 있다. 회사는 신입사원에 대한 지속적인 채용을 약속하고 보장하기 바란다.
작성일:2012-07-17 13: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