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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집행부 끝장토론 워크숍
‘올 하반기 임단협 전략 논의’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남상석)는 지난달 28, 29일 1박 2일간 강화도에서 노조 집행부 전략 워크숍을 가졌다. 이번 워크숍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에 대비한 노조 집행부의 대응 전략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 가운데 조합원들과 함께 고민할 부분들을 노보를 통해 공개한다.
1. 능력급직 처우 개선안
현재 노조 집행부의 최우선 과제는 능력급직 조합원들의 처우개선 문제이다. 올 6월 말 현재 본사 조합원 가운데 25.7%(165명), 아트텍 조합원 가운데 56.1%(137명), 뉴스텍의 경우 48.0%(98명)를 차지하고 있다. 또, 능력급직 조합원들은 전환 당시 1직군, 2직군 등으로 서로 달리 분류돼 능력급직 내에서도 서로 다른 인사 체계가 적용되고 있다.
능력급직 조합원들은 “능력급 전환 절차가 지난 2009년 2월 마무리된 지 이미 3년 이상이 지난 만큼 사측과 추가적인 처우개선안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직급수당 미지급 의혹 △SBS 재채용 과정에서 70% 경력 인정 △호봉직과의 임금 격차 △늦은 승진 제도 등을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내부에 능력급위원회(위원장 김광환)를 구성하고 논의 내용을 함께 고민해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우선 ‘능력급직 조합원들의 기본급에 직급수당이 빠져 있는 것 같다’는 의혹부터 검토했다. 사측은 능력급직도 호봉직처럼 기본급(본봉+직급수당)에 직급수당이 이미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직급수당 미지급 의혹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개인 급여 내역을 직접 확인해보면 되는 것이다. 집행부는 우선 능력급 위원들의 개인 급여 내역을 사측과 함께 확인해 직급수당 지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력 재산정 문제도 핵심 이슈이다. 계약직 10년차의 경우 능력급 전환과 동시에 7년의 경력만 인정받았다. 5년차의 경우 1년반 가량이 줄어든다. 집행부는 능력급 전환 이전의 경력을 100% 재산정받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능력급 전환 당시의 경력이 천차만별인 만큼 재산정의 혜택이 생각보다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재산정 이후에는 승진 및 임금 수준의 변화가 능력급직 전체에 반영될 수 있다.
호봉직과의 임금 격차 문제를 보면, 2005년 능력급 전환 합의문에는 “능력급 사원의 임금은 일반직 사원 연봉의 평균 75% 수준이 되도록 하며…(중략)”라고 명시돼 있다. 사측은 ‘평균 75%’라는 문구를 기준으로 전체 능력급 직원들의 급여 분을 총합적으로 고려해 평균 75%를 맞춰왔다. 하지만, 직원 개인에 따라서는 최저 61%에서 최고 90%까지(기본급 기준, 이후 승진자 제외)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집행부는 능력급직의 비교임금 비율에 대해 하한선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밖에 늦은 승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승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나 계약직-능력급직으로 이어지는 과정의 퇴직금 통합 정산 문제 등도 집행부 차원에서 어떻게 다듬어 나갈지 논의했다.
사측은 지난해 노사 합의문 가운데 “능력급직의 요구사항에 대해서 2012년 2월말까지 회사가 충분히 설명한다. 설명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 5월말까지 추가 논의한다” 문구를 내세워 5월 말 이후 추가 논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집행부는 이달 초 능력급직 처우개선안 마련을 위한 추가 협의체 구성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논의 창구를 2012 임금협상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능력급직 이슈는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엮여 있는 만큼 임금협상 전에 노사 간 이견을 좁히는 협의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노측의 입장이다.
집행부는 워크숍 이후 지난 13일 능력급위원들과 관련 회의를 갖고, 보다 구체적인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2. 아트텍·뉴스텍 신규 채용 문제
이어진 워크숍 주제는 아트텍과 뉴스텍의 신입사원 채용 문제였다. 양사는 모두 지난 몇 년간 신입사원 채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년퇴직자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인력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경력과 신입을 모두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신규 인력 채용이 시급한 이유이다. 특히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신입사원 채용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양사 노조 전임자들은 각사의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아트텍의 경우 2020년까지 모두 79명이 퇴직할 예정이다. 뉴스텍은 2020년까지 63명의 퇴직이 예정돼 있다. <표 참고>
김주연 아트텍 지부장은 “현재 신입 무대디자이너 5명이 인턴 과정을 밟고 있다”며 “그동안 사측이 경력 채용에만 치중해 거의 10년 만에 이뤄지는 신입사원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신규인력 수급 문제는 짧게 1, 2년을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 복안을 갖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텍은 올 하반기 ○명의 신규 인력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한일상 뉴스텍 지부장은 “특히 영상취재팀의 경우 5년여 만에 신규 인력이 보충되는 셈”이라며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이미 SBS방송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규인력 채용을 과감히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면에 계속>
3. 임금 단체 협상 이슈
워크숍에서 가장 장시간 논의된 것은 역시 올해 임금단체협상 이슈들이었다.
무엇보다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SBS의 기본급 인상률이 문제이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기본급의 연평균 인상률은 연간 2.6%에 불과했다. 다른 기업체들의 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심각하다. 고용노동부가 매년 100명 이상 사업장들의 노사 협약임금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국내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은 연평균 4.4%이었다. <표 참고>
민주노총은 지난 5월 2012년 임금인상지침을 발표하며 정규직을 기준으로 [경제성장률 예측치+물가상승률 예측치+노동소득분배율 개선치 1.7%]를 더해 인상요구율을 산정했다. 지난 5월 당시는 9.3%였지만, 현재 예측치를 기준으로 하면 7.4%이다.
기본급 인상 문제와 함께 2008~2009년 비상경영 당시 삭감됐던 각종 수당과 출장비의 현실화 문제 등도 논의됐다.
집행부는 임단협과 관련된 다양한 안건과 이슈를 더욱 수집 분석한 뒤 8월 말쯤 사측에 임단협 정식 협상을 요청할 예정이다. 노보에서 알리지 못한 구체적인 사안들은 사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노조는 임단협과 관련된 조합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을 (14층 사무실과 전화02-2113-4890로)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