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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 인상 등 실질 4.2% 넘어
지난 26일 우원길 사장과 남상석 본부장은 2012년도 임금인상안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 9월 임협을 위한 노사 상견례가 열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우선 기본급 인상률은 호봉직 기준 평균 3.8%로 정해졌다. 능력급직은 예년처럼 호봉상승분 2%P를 더해 평균 5.8% 인상이 적용된다. 이밖에 능력급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격차 해소분으로 기본급 월정액 4만원(1.9% 수준)을 추가 지급받는다. 계약직 월봉직원들도 능력급직과 동일하다.
기본급 인상률 3.8%는 사측이 주장한 올해 소비자물가인상률 추정치(10월 한국은행 발표) 2.3%보다는 높지만, 노측이 경제성장률 추정치 2.4%까지 포함해 요구했던 4.7%보다는 낮은 수치다. KBS의 경우 지난 17일 총액 기준 3.2%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SBS처럼 기본급 인상률로 환산할 경우 3.6% 안팎으로 추정된다. KBS는 올해 2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역시 적자가 예상되는 MBC는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협상 과정에서 노측은 “기본급 인상은 조합원들의 땀과 열정에 대한 보답이며 실제 SBS는 올해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경쟁사뿐 아니라 방송업계 전체 상황 등을 고려해 과도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기본급 양보, 수당 인상 관철
노측은 기본급 인상률을 다소 양보하는 대신 각종 수당 인상을 강력히 요구해 △교통비 월 5만원 인상 △시간외수당 10% 인상을 관철시켰다. 교통비는 지난 2006년부터 월 35만원으로 동결돼 있었으나, ‘올해부터’ 40만원으로 5만원이 인상된다. 2007년부터 동결돼 있던 시간외수당은 ‘내년부터’ 10%가 인상된다. 수당은 기본급처럼 평균임금으로 규정돼 퇴직금에 반영되기 때문에 수당인상분을 고려할 경우 ‘실질적인’ 기본급 인상률은 4.2% 이상이다.
남상석 본부장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임금인상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호봉직과 능력급직 간의 격차 해소와 노사 상생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우원길 사장은 “사측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내년에는 임금인상뿐 아니라 임금제도 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노사 간에 해법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임금인상 소급분을 가급적 올해 안에 지급할 계획이다. 임금인상과 별도로 영업이익 350억원 이상 시 나오는 추가 성과급은 다음 달 사측의 최종 회계정산이 끝난 뒤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임금협상 합의안>
1. 기본급 호봉직 평균 3.8%, 능력급직 평균 5.8% 인상
2. 능력급직 월 4만원 기본급 추가 인상
3. 교통비 월 5만원 인상
4. 내년부터 시간외수당 10% 인상
5. 능력급직 승진연한 축소
-1직군 1년, 2직군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