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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용역비 삭감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조합원들의 투쟁이 한 차례 마무리됐지만, 노사 간 줄다리기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노조의 ‘용역비 삭감철회 투쟁결의대회’가 끝난 뒤 사측은 같은 달 31일 본사와 아트텍, 뉴스텍 등 3사 경영진이 모여 용역비 문제를 논의하는 워크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기획팀이 주최한 이 자리에는 우원길 본사 사장과, 강선모 아트텍 사장, 김광석 뉴스텍 사장, 그리고 각사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용역비 삭감이 불러온 노사 갈등 상황을 논의한 뒤, 용역비 삭감과 자회사 경영합리화 방안 사이의 해법을 모색했다. 이밖에 노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우 사장이 노조 집행부에 전달했던 발언 내용(4면 참조)도 함께 거론했다. 하지만, 최종적인 해답은 도출하지 못한 채 워크숍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용역비 문제의 대략적인 윤곽은 오는 22일 자회사 이사회를 앞두고, 두 자회사 경영진이 본사 기획팀에 신년 업무보고를 제출하는 즈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본사 기획팀은 이미 자회사의 용역비 지급 규모와 관련해 △자체 비용절감액 △외부사업 이익금 △과거 이익잉여금 누적액 등의 기준을 갖고 있다. 한편, 자회사는 설 연휴 직후 1월분 용역비를 본사에 청구할 계획이다.
노조 집행부는 용역비 문제가 각 사별 노사 협의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철저히 본부 노조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해 소득 없이 끝났던 노사간 ‘자회사 경쟁력강화TF’를 확대 개최하자고 사측에 공식 요구했다. 본사 기획팀이 ‘용역비 삭감은 자회사의 경영합리화 방안’이라고 주장한 만큼 노사가 함께 용역비 삭감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두 자회사 TF에는 본사 소속의 노조 간부들도 참여하기로 했다. 아트텍의 경우 PD출신의 본부 사무처장이, 뉴스텍의 경우는 기자 출신의 공방위원장이 각각 참석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노조는 경영 문제에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3사에 각종 경영 자료를 요구했다. 요구한 자료에는 △2009-2013년 용역계약서 △자회사 분사 시점과 현재 인력 현황 비교 △3사의 향후 10년간 정년퇴직자 현황 △올해 3사 신입사원 채용계획 △3사 부서별 시간외수당 지급 현황 등이 포함돼있다. 이에 대해 3사 경영진은 아직까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상석 노조위원장은 “올해는 재허가 심사 등 사내외의 이슈가 적지 않아 어느 때보다 노사 간 화합이 절실한 시점인데, 사측은 연초부터 용역비 꼼수로 조합원들의 뒤통수를 치고 있다”며 “사측은 지금이라도 노사 TF에 모든 자료를 공개해 노측과 미래 비전을 함께 고민하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