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이남기 전 SBS홀딩스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홍보수석으로 내정된 이후 SBS는 같은 달 22일 홀딩스 후임 사장에 김진원 SBS 상임상담역(사진)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이달 15일 홀딩스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SBS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를 졸업한 만큼 SBS 미디어그룹 전체가 지나치게 친정부 성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어느 정도 인연을 갖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이남기 홍보수석의 이동 이후 사측이 박근혜 정부와의 코드맞추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보도본부 일각에서는 최근 8시뉴스의 평일 시청률이 MBC 뉴스데스크와 2.5%P까지 좁혀진 이유도 “친정부 성향의 MBC 뉴스와 점차 차이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선 당시 3% 중반까지 치솟았던 20-49 시청률의 경우 현재 2%대 중반까지 내려와 MBC와 1% 이내로 좁혀진 상태이다. 보도본부의 한 조합원은 “8시뉴스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뉴스 리포트는 날이 죽어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SBS노조는 이런 상황에 대해 조만간 편성위원회를 개최해 사측의 입장을 따져 물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남기 홍보수석은 물론, 김진원 사장 내정자가 앞으로 SBS의 공정방송과 공정보도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려 한다면 노조는 이를 국민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전력을 다해 투쟁해나갈 것임을 선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