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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보고
사측은 지난 16일부터 게재된 신입사원 모집공고에서 ‘업무역량이 반영되는 임금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연봉제를 못 박았다. SBS 본부는 사측이 내세우는 연봉제가 더 확대될 경우 호봉제가 무너지면서 직원들 사이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기존 능력급 직원들의 불이익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의 행태가 지난 2010년과 달리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압박용 카드의 성격이 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고했다.
노조 집행부는 대의원대회 직전 사측과의 면담에서 신입사원 모집공고의 임금제도 부분을 삭제하라고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사측이 신입사원 연봉제를 못 박은 상태에서 조합원 임금 문제에 대해 노사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협상 테이블에 시한폭탄을 설치해 놓고 노조를 압박해 오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신입사원 연봉제 모집 공고를 우선 철회하지 않고서는 노사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이와는 별도로 노조 집행부와 사측 고위 간부와의 개별 면담에서, 사측은 임금제도와 관련해 모든 대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노조가 사측의 기본급 차등 대신 제시한 성과급 차등 확대 안까지도 대안으로 놓고 논의하겠다는 의미여서 사측이 입장을 선회한 것인지 주목된다.
노조는 사측이 신입사원 연봉제 계획을 철회하면 임금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측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한 대내외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단체협약 개정 추진 보고
단체협약서에 노사 대표가 마지막으로 서명을 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개정 3년이 넘은 단체협약에는 법률과 비교해도 훨씬 뒤쳐져 있는 조항들이 여럿 있다. 이에 SBS 본부는 개정된 법률과 타 방송사들의 노동 조건, 시대 상황, 그리고 조합원들의 요구 등을 검토해 단체협약의 개정안 초안을 보고했다. 다양한 개정안 가운데 조합원들의 관심도가 높은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육아휴직 대상과 기간 확대
-장기근속연수자 연수비 지원 확대
-배우자 건강검진 확대
-적치휴가 사용 강제 금지
-대규모 면직, 부서 정리 노사 협의 규정 신설
집행부는 이밖에도 대의원대회를 통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과 앞으로 있을 부문별 간담회 등을 통해 단체협약 개정 요구를 가다듬어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사측은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 시기가 올 해가 아닌 내년이라며 이의제기를 한 상태다. 하지만 이는 지난 해 사측 관계자가 노조에 “단체협약을 2013년에 실시하자”고 언급했던 것을 뒤집는 것이다. 2011년 체결된 타임오프 협약의 성격에 대해 양측의 견해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교섭 요청 시기를 법에 정한대로 엄밀히 따져 문제제기하는 것도 지난 15년 SBS 노사 관계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노조는 사측이 노사간 신의를 앞장 서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대의원들 앞에서 설명했다. 다만, 만의 하나 사측의 주장에 따르더라도 현 집행부 임기인 내년 3월말 전에는 단체협약 교섭을 충분히 요청, 개시할 수 있는 만큼 단협 개정에 법률적 문제는 없다는 점도 함께 보고하였다.
조합 규약 및
운영 세칙 개정 승인
일부 조합 규약과 운영 세칙 개정도 논의되었다. 조합 규약 가운데 능력급직위원회 위원장 선출 규약인 ‘민주적 원칙에 따라 선출한다’ 문구가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를 개정하기 위한 논의를 하였지만, 이 부분은 능력급직위원회 회의를 별도로 개최하고 그 논의 결과를 다음 대의원 대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물가 인상률 등을 고려하여 조합원들의 경조금을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운영 세칙 개정도 승인됐다.
(표 참조)
2013년 신규예산안 승인
올해 예산은 지난해 결산 대비 80% 수준에서 책정 승인됐다. 구체적인 사업과 관련해서 지난해 미처 시행하지 못했던 조합원 교육 사업을 올해 활발하게 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책정했으며 노보 발행에 따른 예산도 증액 편성했다. 또 올 연말 조합이 전체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며 1인당 15만 한도의 예산이 필요함을 보고하고 대의원들의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도 정년퇴임 조합원은 물론 조합원 자격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성실 조합원들을 위해 조합 가입 10주년, 20주년 등을 기념해 주자는 의견도 나와 집행부가 이를 적극 검토해 반영하기로 했다.
노조 집행부 소식 보고
4월부터 새롭게 노조 일을 맡게 된 집행부 일부 대의원들에게 소개되었다. 새 얼굴은 다음과 같다.
박정일 능력급직위원장, 신승이 공방위원장,
최정문 아트텍 사무국장, 류장렬 사무국장
또 전국언론노조 내 기구인 방송노동조합협의회의 새 의장에 남상석 SBS 본부장이 임명되었음이 함께 보고되었다. 남 위원장은 앞으로 1년 동안 방노협을 이끌며 방송노동자들의 권익과 공정방송 수호를 위한 투쟁에 앞장 서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