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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헤드라인] SBS 연수에 계열사 직원이?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13-07-17 17:29:02
조회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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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PD 협회에서는 글로벌테마연수의 문제점에 대해 지난 16일 PD총회를 열었다.

<<SBS 연수에 계열사 직원이?>>
-공문에 명시한 ‘연수 대상’과도 달라
-노조 문제제기 있자 뒤늦게 계열사 비용 부담

<사측이 올해 처음 도입한 글로벌테마연수가 비상식적인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SBS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연수에 SBS미디어홀딩스 계열사 소속의 파견 직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사측은 문제가 제기되자 뒤늦게 해당 직원들의 연수비용을 소속 계열사에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연수제도를 둘러싼 쌓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측은 지난 9일 사내 ERP 게시판에 2013 글로벌 테마연수 선정자를 공고했다. 최종 선발자는 22명. 그런데 이 가운데 2명이 SBS 소속이 아닌 SBS에 파견된 SBS콘텐츠허브 소속 직원이었다. SBS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연수에 소속이 다른 회사 직원이 포함된 것이다. 해당 부서 측은 이 직원들이 SBS 부서 내에서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현재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를 위해서도 이들의 연수가 반드시 필요해 지원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선발은 글로벌테마 연수의 공고 내용과 어긋난다. 사측은 공문을 통해 연수의 대상을 ‘SBS 임직원’이라고 규정했다. 계열사 혹은 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공문의 문구를 떠나 SBS 구성원들의 재교육과 견문 확대 차원에서 실시되어 온 연수제도를 갑자기 다른 회사 직원이 이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인사팀은 “(계열사 직원을 포함시켜 달라는) 현업부서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고 인사위원회가 이 의견을 받아 들였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듯 설명했다. 하지만 “계열사 직원의 연수비용을 SBS가 부담하는 것을 두고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말해 명백한 절차상 하자를 회사 내부에서 인지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노조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사측은 결국 지난 12일 “SBS콘텐츠허브가 자사 직원 2명의 연수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혀 왔다. 사내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내린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사측은 ‘연수 선발 결과를 원칙에 따라 되돌리라’는 노조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직원들을 여전히 글로벌테마 연수 대상으로 남겨 두었다. 비용을 직접 부담하지는 않더라도 SBS 연수에 계열사 직원이 선발되는 선례를 남긴 것이어서 앞으로 이와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
글로벌테마 연수를 둘러싼 잡음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사측은 당초 2주에서 최장 4주까지 본인이 연수 기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연수자 선발이 끝난 뒤 인사팀은 연수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연수 기간을 모두 2주로 제한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3, 4주씩 자리를 비울 경우 일선 부서의 업무 부담이 크다는 이유였다지만 각자의 계획에 따라 일정을 준비했던 대상자들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되는 상당수 직원들은 역시 업무상의 이유로 아예 연수에 지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인사발령을 받고 가는 중장기 연수와 달리 프로그램이나 업무가 진행되는 중에 갑자기 수 주 동안 자리를 비워야 하는 단기 연수의 특성 때문이다.  
글로벌테마 연수는 사측이 지난해 조합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중장기 연수제도를 대폭 축소하면서 만든 제도이다. 당시 조합원들은 글로벌테마 연수는 중장기연수를 대체할 수 없어 결국 유명무실해지고 얼마 되지 않는 기존의 연수 제도만 사라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측은 “중장기 연수자는 줄지만 연수자 수와 대상 부서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라면서 더 많은 SBS 직원들에게 연수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당시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 글로벌테마 연수는 정작 연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재충전과 자기 개발을 위해 활용되어야 할 연수의 성격도 사실상 업무상 출장 성격으로 변질됐다. 그리고 그 기회마저도 일부는 엉뚱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바뀐 연수제도는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리고 자존심만 상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구성원들을 관리 대상으로만 보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사측의 행태가 이번 연수제도를 통해 또다시 그 부작용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작성일:2013-07-17 17:2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