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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리핑] 사진 실수에 CP까지 교체? 과도한 ‘低자세’ 사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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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13-09-06 13:43:25
조회수
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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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실수에 CP까지 교체?
과도한 ‘低자세’ 사과 논란

대한불교 조계종측이 종단 내부 비리 의혹을 다룬 SBS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항의하자, 제작 총 책임자가 종단을 직접 찾아가 유감의 뜻을 밝힌 데 이어 담당 CP 교체까지 약속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19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자장암을 찾아 온 불청객, 그들은 왜 주지를 내쫓았나”>에 대해 조계종이 강하게 항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조계종의 권력층 스님들이 억대 도박을 벌여 왔다는 종단 내부의 의혹 제기를 다룬 것으로 제보자의 주장은 물론 종단의 반론과 제보자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품는 주변 증인들의 목소리까지 비교적 균형 있게 담겨져 있다. 그러나 조계종은 방송 시작 전부터 방송 내용 자체가 모두 허위라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용의 본질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제작진의 실수로 사건과 무관한 인물의 사진 한 컷이 모자이크된 채 방송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그리고 몇 주 뒤인 지난 달 9일 조계종 관련 매체에는 김태성 SBS제작본부장이 직접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가 방송 내용에 대해 사과 했다는 보도가 실렸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일부 표현의 미숙함이 있었다”, “향후 방송 제작에 있어 종단의 헤아림을 참고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비공개 면담에서는 사과 자막과 프로그램 배포 금지는 물론 담당 CP와 PD의 문책성 인사 조치까지 약속한 것으로 기사에 표현돼 있다. 실제로 지난 달 16일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조계종 방송에 대한 사과 자막이 방영됐고, 얼마 뒤 담당 CP를 교체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조계종으로 보내진 사실도 드러났다. 사진 게재 실수 외에는 방송에 결정적 하자가 없음에도 ‘저자세’ 사과를 자처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조계종을 찾아간 것은 사실이나 알려진 것처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방송에서 일부 확인이 미진한 부분이 있었고 이런 논란이 오래 진행되면 회사로서도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상 실수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하고 필요하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별도로 따질 수 있다. 그러나 제작본부의 총 책임자가 직접 조계종을 찾아가 머리를 숙이고 CP교체 약속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사안의 성격에 비춰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다. 비록 이번 논란은 조기에 매듭지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마치 해당프로그램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외부에 잘못 비춰짐으로써 SBS의 위신은 물론 제작진의 사기까지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또 다른 권력의 비리 의혹을 파헤쳐 보도할 때 그 내용에 불만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이번 일이 나쁜 선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와 같은 항의의 뜻을 제작본부장에게 공식 전달하고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작성일:2013-09-06 13: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