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국은 어느 지국보다 여건이 좋은 편이다 넓고 전망 좋은 사무실의 풍경이 오랜만에 기분좋게 했다. 거기에 너무도 정답게 맞아주는 지국 식구들의 얼굴들이 밝게비추는 초봄 햇살만큼이나 싱그럽다.
봄을 닮은 사람들.... 이용식 취재기자를 비롯해 이승훈 카메라 담당, 강윤구 오디오 담당, 김민정 행정담당, 정상호 운행담당이 그들이다.
대전지국은 일명 "출동 지국"이다. 대전의 지리적 여건상 총을 제일 많이 맞는 지국이라는 것. 충남, 충북, 전북 그리고 심지어는 전남지역까지 총알같이 달려야 한다.
지난 2월에도 진도 연등제 취재를 총 맞았다. 광주방송에서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고 해서 출동 지국인 대전에서 어김없이 출동했다. 오후 물때에 맞춰 갈라진 바닷길을 촬영하고 오후 5시에 현지에서 출발해 광주방송까지 도착, 편집하고 8시 뉴스에 생생한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전해야 하는데 상식적인 생각으론 도저히 불가한 일을 가능하게 했단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려면 불법(?)은 필수, 취재차량에 달고 다니는 긴급 싸이렌의 전과인데 용역기사의 경우에는 밥줄이 걸린문제라는 것이다. 급하게 운행하다 부득이 중앙선을 넘다 걸리면 바로 면허정지, 곧 퇴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신중히 검토해 지국 취재차량을 긴급차량으로 등록해 줬으면 하는게 바램이란다.
얼마전 아이엄마가 된 김민정 조합원은 출산 휴가중에도 며칠씩 사무실에 나와 잔무를 처리해야 했다.
60일 이상 보장된 출산 휴가기간에는 당연히 회사차원에서 대체 근무인원을 확보해 지국으로 파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하겠지 라는 구멍가게식 발상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출산 휴가에 대한 문제가 소홀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신기간동안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로 별 어려움 없이 보냈지만 지국 대부분 여직원들의 현실이 동료들에게 지워질 부담때문에 임신을 하면 죄책감을 자연히 가지게 될 분위기라는 것이다.
60년대식 고민들을 안고 있는 지국의 여성 조합원들의 문제들을 한 번 진지하게 공감해봐야 할 것 같다. 작성일:2000-03-14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