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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차 방송 편성위원회 (요약)
2014. 5. 26 (월) 16:00, 본사 20층 대회의실
사 측
대표: 이웅모 사장
위원: 홍순철 편성전략본부장
장광호 제작본부장
신용환 교양국장
간사: 박기홍 편성기획팀장
노 측
대표: 채수현 노조위원장
위원: 최삼호 사무처장
간사: 심우섭 공방위원장
1.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 관련 방송의 건
노조위원장 : <그것이 알고 싶다> 사안은 절차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부분에 대해서 제작본부 쪽에서 먼저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작본부장 : 5월8일 오후에 데스크와 CP와 교양국장이 제 방에 와서 아이템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세월호’ 관련 아이템을 5월 31일 방송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방송횟수의 문제가 전적인 것은 아니지만, 4월 26일, 5월 1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만 두 차례 방송을 한 상황에서 한달 사이 세 번 방송하는 것은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국장, CP에게 새로운 내용이 무엇인지 물으니, “취재 하다 보면 좀 더 있지 않겠습니까? 담당 피디가 고참이고 책임지고 할 수 있겠다”고 말해 대답했습니다.
“그럼 좋다 한번 찾아봐라 의혹이 뭐가 있는지”라고 제가 말했는데, 물론 거기에는 분명히 약간의 승락의 의사는 있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인데 곰곰 생각해봐도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5월17일에도 세월호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국장을 불러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무엇을 다루겠다는 것이 불분명하고 뚜렷하게 나타난 게 없었으니 안 했으면 좋겠다. 피디에게 통보해라”라고 했습니다.
오후 5시쯤 담당피디가 제 방에 찾아와 합당한 이유를 말해달라고 해서 한 시간 동안 이야길 했습니다.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이 있는데, “날짜가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얘기를 제가 한 거죠.
왜 그랬느냐 하면 우리가 아무리 정당하게 방송을 한다 하더라도 또 담당피디가 잘 할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뚜렷하게 기획안이 정리가 안된 상황에서 취재하다 보면 혹시라도 외부에 쓸 데 없는 오해를 사게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강하게 이야기했고 담당피디는 “아이템을 접겠습니다”하고 나갔습니다.
담당피디는 월요일 출근해서 5월13일부터 16일까지 휴가를 냈습니다.
노조위원장 : 원래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면 피디가 사전취재를 해서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기획을 해 오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 상황에서 제작을 하라든지 더 취재를 해 보라든지 할 텐데, 부족했다면서 그렇게 갑자기 허락을 해 주신 겁니까? 사전에 기획서나 준비사항이 있지 않았습니까?
제작본부장 : 없었어요. 없었는데 ‘담당피디를 믿고 해주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국장, CP가 의견을 낸 거죠.
노조위원장 : 앞으로 절차를 확실히 하셔야 하겠습니다. 사전에 준비가 되어서 확실하게 근거가 있다고 했을 때 확실히 명령을 하셨어야 하는데 그렇게 모호하게 말씀을 하셨다가 하루 만에 뒤집어 버리면 당연히 이런 오해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하루 만에 철회를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뭘 하겠다는 구체적인 포인트가 없으니 계속 부담스러웠는데 그 다음날 다시 한 번 생각했어요. 요즘 상황은 누가 표현만 약간 잘못해도 엉뚱한 일이 벌어지는 때이니만큼 저는 개인적으로 5월31일에 이 프로그램을 해서 정부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구에게라도 이용당하게 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제가 번복해도 그건 내부에 있는 우리끼리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노조위원장 : 말하자면 정치적으로 휘둘릴 수 있으니, 여러 가지 말이 많을 수 있으니 하지 말자는 말씀이시잖아요.
제작본부장 : 그게 주된 이유가 아니고 아이템을 다루기에 충분히 준비된 내용이 없어서죠.
노조위원장 : 그렇다면 본부장께서는 준비가 안됐으니까 당연히 방송은 못한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야죠. 세상에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뭐가 있습니까?
특히 이 시국에. 그리고 언론사에서 세간의 말이 두려워서 프로그램을 못 만든다는 것,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오해가 많이 나오는 게 아닙니까? (중략)
앞으로 담당 피디와 결정하시는 분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고민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말씀 드린 대로 문제가 이렇게 커지게 된 것은 그 동안 순수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겁니다. 오해일 수도 있고 사실일 수도 있는데 이 시기에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정치적이라고 의심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본부장님은 당연히 의견 제시를 하실 수 있는 권한이 있음을 존중하고요. 이런 부분에서 정치적이다 혹은 권력의 눈치를 본다 라고 의심을 하지 않도록 향후에 회사에서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저희들이 신뢰를 하지 않겠습니까. (후략)
<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편 관련한 전체 회의록은 <SBS스페셜-명차전쟁>에 관련한 회의 내용과 함께 오늘 중에 W!SE에 공지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