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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리핑]검증 보도 누락은 ‘판단 미스’..식지 않는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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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14-06-27 09:46:14
조회수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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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보도 누락은 ‘판단 미스’..식지 않는 후폭풍

6월10일은 세월호 보도의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짚어보자고 마련된 기자협회 토론회날이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의 시발점이 된 교회 강연 동영상이 SBS 기자들에 의해 일찌감치 발견됐지만 10일에도 그 다음날인 11일에도 SBS 8뉴스는 침묵했고, 결국 KBS의 단독보도가 나온 이후에야 마감뉴스인 SBS 나이트라인을 통해 해당 소식을 시청자에게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11일 하루 종일 보도국 대표적 논의의 장인 편집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일체 다루어지지 않았으며 현장 취재기자들에게는 8뉴스에서 이 소식을 내보내지 않는 어떤 합당한 이유도 전달되지 않았다.

“곪아터진 보도국의 현재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라며 보도본부 조합원들은 일제히 성회용 보도국장을 성토했고 보도국 내부 게시판에 기수별 성명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그동안 성국장이 입버릇처럼 내세웠던 SBS의 보도 철학, 후배들의 믿음과 시청자에 대한 신뢰를 깡그리 무시해버린 결과라는 목소리는 심각한 위기 의식속에 실랄한 비판의 글로 터져나왔다.

언론노조 SBS본부와 SBS기자협회가 보도국장의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조처에 속시원한 해명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번번히 돌아온 답은 ‘판단 미스’였다. 중요한 단독 보도 내용이 다른 매체로 새나갈 것을 우려해 편집회의에서 논의조차 할 수 없었고, KBS가 보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확실한 보완 취재와 함께 적절한 보도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사과와 해명을 내놨다.

편집회의에 참석하는 보도국의 부장들과 편집부 기자들을 믿을 수 없었다는 설명은 백번양보한다해도 현장 취재진이 “구글에서 검색해 찾아낸 동영상이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빠른 보도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피력했음에도 보도 시점을 놓쳤다는 해명은 도무지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 없는 핑계다.

최근 KBS의 문창극 후보자 발언 왜곡 보도 논란과 함께 여야간에 정쟁이 불거지고 있다 해도 SBS 보도국 수뇌부는 고의적인 보도 누락 의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와 내용을 문제 삼겠다면 KBS 보도 이후 곧바로 같은 내용을 내보냈고, 이후에도 정상적인 검증 보도를 이어왔던 것 역시 심각한 ‘판단 미스’이기 때문이다.

노조가 관련 성명서를 통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사장의 구두 경고와 재발 방지 마련 대책만으로 책임자들을 오히려 감싸안고 있다.

불분명한 뉴스 결정 과정과 잘못된 판단 결과에 이어 내놓은 부적절한 해명이, 어차피 세상에 알려질 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가장 먼저 보도하는 것을 주저한 SBS 보도국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추한 결과물일 뿐이라는 사실을 대체 어느 누가 모르겠는가.
작성일:2014-06-27 09:4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