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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PD 최상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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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14-08-26 09:15:39
조회수
1059
첨부파일
 203_3.png (485342 Byte)
최상재 전 언론노조위원장은 이제 SBS 제작본부 부장으로,
언론노조 일반 조합원으로 되돌아와 제작현장에서 PD로 뛰고 있다.
현재의 언론 환경, 특히 종편을 둘러싼 방송 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
당시 예견한 그대로 나타난 점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앞으로도 적지않은
파도를 함께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아쉬운 결과

언론법 개악 시도에 맞선 기간만 7년 가까이 되는데 결론은 형식면에서 죄가 있다는 것. 공공이익을 위해 언론인이 해야할 당연한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실정법을 일부 저촉했다하니 그 결과 역시 기꺼이 위원장으로서
감수해야 하겠다.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언론악법 투쟁은 역사의 한 장으로 기록되겠지만
좋은 언론을 만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하자"고 했다.


- 우려가 현실로

신문의 정치적 평향성이 방송으로 전이되고 이들이 컨텐츠 없이 살아남는 길은
결국 선정적이고 편향적인 프로그램으로 나타나 전체 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언론 생태계가 포화 상태인 광고 시장을 포함해 언론 정글같은 경쟁체제에서
언론 노동 환경의 질이 떨어질 것으로 걱정했던 부분이 결국 그대로 현실이 됐다.
당시 방통위가 일자리가 2만개 늘어난다며 근거없는 데이터를 내놨는데
결국 불과 몇백개 수준이다. 계약직, 연봉직이 그 대부분으로 오히려 좋은 일자리는
줄었다고 본다.
외주사 늘어날거라 했지만 결국 저가의 프로그램을 더 어려운 조건에서 만들고 있는 상황일 뿐이고 낮시간 근거없는 대담과 보도만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그 당시 지상파 방송 전체가 정치 권력의 눈치를 봤던 상황이라 언론이들이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던 점이 가장 안타깝다.
지금 종편의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는데 출범을 늦추고
이들에 대한 이 엄청난 특혜를 미리 줄이는데 힘을 모았다면 급격한 언론 생태계
황폐화를 막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 지상파의 위기

지상파 3사가 종편 출범을 묵인하고 어떤 뒷거래를 하다가 지금와서 전혀 몰랐던
것처럼 지상파의 미래, 긴축경영 이야기 하는 상황 역시 안타깝다.
언론이 자본, 권력과 결탁하면 단기간에는 사탕을 빨겠지만 장기간을 본다면
결국 제 발등 찍는 격인데 말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지상파가 지켜왔던 신뢰, 좋은 질의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등 그 경계가 점차 희미해 지고 있다. SBS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방송사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야 공적 기능 회복과 수행이 가능할 것이다.


- 어두운 미래

언론법 투쟁은 사분오열하는 각 언론사, 시민사회단체를 하나로 묶는데
장기간의 준비끝에 나온 결과다.
당장 목에 칼이 들어온다고 조급해선 안되며 변화를 위해선 먼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법적 권한이 있는 노조에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
조합의 울타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회사와 관계는 물론 전체 언론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을 확고히 해야 한다.  
작성일:2014-08-26 09: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