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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가 기존의 소득과 소비 수준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나요?"
임금피크와 관련해 조합측 컨설턴트가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다.
20년 넘게 직장을 다니며 비슷한 생활 패턴을 유지해오다 과연 얼마나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을까? 근로 의욕의 면에서, 심리적인 면에서 10% 정도라고 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람이 문화 생활이든 여가 생활이든 장기간 소비패턴이라는게 있어서 그것을 10% 이상 줄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한 해에 큰 폭으로 소득이 줄면 일차적으로 근로 의욕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심각하다고 했다.
SBS노사가 임금피크제를 논의하는 것은 노사정위원회가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로 정하면서 늘어나게 될 임금의 부담을 회사와 사원들이 적절히 나누자는 취지에서다. 함께 논의되고 있는 희망퇴직은 평균 42~43세로 노령화된 SBS의 연령 구조를 젊게
가져가고 제2의 인생을 미리 시작할 수 있도록 회사가 일부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간단한 문제가 결코 아니다. 이 피크제가 악용되지 않기 위해선
가장 먼저 고용의 안정이 필히 확보되어야 한다. 이후에 퇴직금 문제, 고령화 인력
활용 문제, 더 나아가 수년 내 추가적으로 늘어날 정년에 대한 대비책까지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호봉제와 연봉제, 능력급제와 부장형연봉제 그리고 특수직 파견직까지. SBS는 사실 전세계 어느 기업 못지 않는 복잡한 임금체계를 갖고 있다.
현재 노사가 협의중인 임금피크제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개념으로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금, 희망퇴직금 까지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사원이 저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어느 것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국 유불리를 따질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임금 굴절 시점(꼭대기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지점)을 가능한 늦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 수 있겠고 임금 감소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선 5년 이상으로
분산시키는 편이 좋아 보인다.
조합은 가능한 많은 조합원들의 시뮬레이션을 분석해 빠른 시간안에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다.
비상경영 상황에서 바람직한 노사 관계의 확립은 물론 전체 노동 문제를 지적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닌 언론사로서 SBS는 이 부분에 있어 바람직한 본보기 기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