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18~3/24)에는 본격적으로 여론조사 보도가 시작됐다. 70군데의 경합지역이 선정돼 매일 6~7개 정도의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총선의 관심사는 결국은 누가 국회의원이 되는가. 어느당이 제 1당이 되는가라고 보면 시청자의 관심을 가장 끌 수 있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여론조사 보도가 경마식 보도의 한 전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 아이템이 되고 있다.
총선 여론조사 보도의 공정성을 해치는 기본적인 사항은 첫째, 공신력있는 여론조사 기관 선정 여부 둘째,지역 선정 왜곡 셋째, 경합지역, 우세지역 등에 대한 자의적 판단 넷째,타 언론기관 또는 여론조사와의 현격한 차이(여론조사 시기, 지역 현안의 돌출 등 돌발변수를 감안하더락도)등을 들 수 있다.
우리보다 여론조사 보도를 먼저 시작한 타방송사의 경우 여당후보가 20%포인트 뒤지는데도 경합지역으로 판단하는 등 자의적 판단과 타 언론매체 여론조사와의 두드러진 차이(전체적으로 여당 우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남) 등으로 시청자와 언론감시 기구의 비판을 들은 바 있다.
이번주 방송된 8시 쥬스의 여론조사 보도는 일부 지역에서 의문이 드는 결과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큰 문제점은 없었다. 다만 여론조사 보도가 단순히 각 후보의 현재 인기도나 당선가능성에만 머물지 말고 정당간의 정책에 대한 인지도 및 지지도, 여야 공약에 대한 의견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평가 2
여전한 공방전 위주 보도- 고발보도 타사보다 빈약(병역비리 공방등)
지나주부터 터져 나온 병역비리가 이번주에도 계속 된데다 검찰의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여야간의 첨예한 논쟁으로 등장했다. 여야 사이에 검찰까지 끼여 각종 공방이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더해지는 인신공격과 야당의 대통령하야주장, 북한 대통령론이 덧붙여지면서 여야간의 공방전은 점입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뉴스는 공방전의 본질과 문제점 분석은 뒤로한 채 각당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는데만 급급했다. 지난주에도 지적했던 모습 - 당원들이 가득찬 체육관에서 포효하는 각당 지도부 화면은 지난주와 이번주 뉴스에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 들게한다. 이같이 별 차이 없는 보도의 지속은 결과적으로 시청률의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세몰이 열전'(3/18), 전략지역 집중공략(3/19), 병풍공방 가열, 경합지역 공략, 비방수위 고조(3/20) 병역수사 공방 가열, 부동표를 잡아라(3/21), 인신공격까지, 취약지 공략(3/22), 원색비난전(3/23), 북한대통령 파문(3/24)등 공방전 보도가 이어졌다. 매일 대동소이한 각 당 지도부의 싱크와 환호하는 당원, 전략지,경합지 취약지 공략, 세몰이....그것도 뉴스 앞부분 (대부분이 뉴스 톱이거나 세컨 톱위치)에 집중되는 이 같은 화면과 내용에 시청자들의 채널으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선거 탈법 불법 보도
이렇게 각당의 지도부와 당원대회는 넘쳐나고 있는데 기승을 부린다는 탈법 보도는 타 방송사와 비교해서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3월21일 선관위 제공 화면 위주로 만들어 보도한 '탈법 기승'이 전부다. 턱없는 인력과 장비로 탈법보도를 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어디서도 고발기사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국가 빚 주장 보도
여야 사이에 불거져 나온 나라 빚 문제는 결국 누구의 주장이 옳은 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 없이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이번 주에는 '관권개입 안된다'(3/21)에서 대통령이 관권개입 안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국가 빚이 60조에 불과하다는 재정경제부장관의 보고만이 보도됐다. 야당은 계속 공세를 펴고 있다. 어느쪽이 진실에 가까운지에 대한 분석없니 정부의 보고를 전달하는 것으로 국가 빚 문제는 사그러들었다. 시청자들의 가슴에 답답함만을 남긴채.... 야당은 국부 유출론도 주장하고 나섰다. (경제논쟁 가열 3/20)이 역시 문제의 핵심 내용을 분석하기 보다는 어느 당과 어느 당이 편을 짜서 상대당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결론지어 각당의 경제정책의 방향을 전하기 보다는 공방전 하나를 보도하는데 그쳤다.
-정책보도
한나라당과 민주국민당의 공약이 발표됨으로써(3월 24일) 주요 4당의 총선공약이 발표됐다. 또 민주노동당 등의 공약도 발표됐다. 각 당의 공약이 발표되면 주요 공야 일부가 리포트 보도되고 클로징 멘트로 선심성 공약이 지나치게 포함돼있다는 비판이 곁들어 진다.
언론이 진정한 정책 선거를 이끌고자 한다면 4당 또는 진보적 성향의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각당의 주요 정책에 대해 비교 분석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각 당의 공약에 실효성은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고 구체적 조달 계획이 있는지 등을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총선에 앞서 발표되는 공약이 총선이 지나면서 유야무야 되지 않도록 끝까지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몫일 것이다. 작성일:2000-04-04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