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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사]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신년인사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14-12-30 10:25:12
조회수
798
첨부파일
 208_5.JPG (22248 Byte)
SBS본부 조합원 동지 여러분!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갑오년에 소원하셨던 일들이 이뤄졌는지요?
특별한 일 없이 건강한 가족과 함께 보냈다면 가장 좋은 소원은 이루신 것입니다.
잃기 전에는 소중함을 자칫 잊고 살기 쉬운 가족의 건강과 화목이 제일 중요합니다.
새해 을미년에도 내내 조합원 동지의 가정에 만복이 떡하니 집안 한가운데 자리 잡길 기원합니다.

  120년 전 갑오년만큼이나 격동의 2014년 갑오년을 보냈습니다. 사실 그냥 보낸 것이 아니라 국민에겐 힘들게 버티어 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국민과 불통을 넘어 독재의 기색마저 보이는 정권과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무능한 정부는 국민에게 참기 어려운 분노와 좌절을 주었습니다.
또 유족의 진상규명을 두고 입에 담기 어려운 얘기를 만들어내는 저질 무리들이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한동안 어이없음을 넘어 참담함으로 괴로웠습니다.

  이렇게 할 얘기 많은 갑오년에 우리 처지도 남다르지 않습니다.
장악할 생각도 없다는 정권은 철저히 우리를 농락하며 여전히 공영방송을
정권홍보방송 수준으로 망가뜨리고 있고 심화된 상업적 경쟁구도에 지상파방송의
공영성, 공익성, 다양성의 중요성은 방송법 속에서 나 상징적으로 존재하는 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칫 경영적 위기 이전에 공영, 민영, 서울, 지역을 떠나 모든 지상파의 존재와 역할에 있어 총체적 위기로 치닫을 수 있습니다.
15년 전 겪었던 신문 위기 상황을 갑오년에 방송에서 일부 봤다면 너무 감상적 평가 같습니다만, 미디어의 위기는 경영적 위기전에 존재와 역할에 대한 신뢰의 위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이제 역사 속으로 갑오년을 넘기고 2015년 을미년을 새로운 각오로 맞이합시다.
2014년 못다 푼 갈등과 앞으로 나가지 못한 과제들이 새해엔 시원하게 풀리고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언론노동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잡아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언론노동자에게 ‘기레기’라 손가락질한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고 신뢰를
회복하는 새해가 되도록 함께 토론하고 단결합시다.

  동지 여러분!  

  민주주의가 역진하는 시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언론노조 깃발이 진정 언론노동자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론노조 깃발아래 힘차게 새해를 시작합시다.
을미년에도 SBS본부 조합원동지와 가정에 건강과 평화 그리고 정의가 함께 하길
손 모아 기원합니다.
작성일:2014-12-30 10: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