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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법원이 '정리해고는 정당했다'는 취지로 고등법원이 내린 부당해고 판결을
파기 환송하면서 해고자 이창근, 김정욱씨가 평택공장 내 70미터 굴뚝에 올라 농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굴뚝 농성은 최근 신차 '티볼리' 출시와 인도 마힌드라 그룹 회장의 복직 가능성 언급과 더불어 적지않은 여론의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
SBS 8뉴스는 이 쌍용차 해고자들의 굴뚝 농성과 관련해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한
쌍용차의 마힌드라 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을 만났다'는 기사를 전하여 복직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 사흘전인 11일 쌍용차의 굴뚝 농성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SNS 등에서 연대 의사를 표현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굴뚝데이' 행사에 대해서는
단신으로조차 보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같은 날 KBS가 뉴스9 11번째 순서에서 이 소식을 전하며 5일째 계속되고 있는 해고자 복직 기원 퍼포먼스까지 자세히 다룬 것과 대조된 것이다.
고용에 관련된 문제는 사실 뉴스 시청률면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쌍용차 문제는 5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노동계와 정치권에서 첨예한 대립 소재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쌍용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하면서 이제 26명의 희생자 유족들, 152명의 해고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요원해 보이기만 했던 위로와 복직의 물꼬가 조금씩 트이고 있다.
지난해말 아찔한 전광판 농성까지 이어갔던 케이블방송 씨앤앰 노조가 177일만에
파업을 끝내고 극적인 타결을 맞게 된 것처럼 지상파 뉴스가 일자리 문제에 쏟는
관심과 조명은 단순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과 노동자의
상호이해와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중요한 사회 통합 과정의 요소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