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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박성규 부장 조합원..제2의 인생을 향해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15-01-26 09:59:29
조회수
1112
첨부파일
 209_3.jpg (1584934 Byte)
'SBS 방송 기술의 역사 교과서' 박성규 부장이 정년을 맞아 우리 곁을 떠난다.
LG전자와 KBS를 거쳐 23년간 SBS에 몸담았고 방송기술인협회장을 역임했던
박부장은 SBS가 헤쳐나가야할 파고가 높다며 앞으로도 SBS의 모든 방송 정책
방향은 가장 먼저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보통신기술사이면서 공학박사인 박성규 부장은 이제부터는 후학 양성을 위해
강단에 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Q SBS를 떠나는 소감은?

1991년 SBS 개국과 2004년 목동 신사옥 시대를 여는데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보람있었다. 특히, 2005년 모든 방송기술인들로부터 SBS기술인협회장으로 추대받아 지상파 방송과 방송기술 발전을 위해 봉사했던 일이 때가 가장 행복했고 기억에
남는다. 이 기회에 방송기술인들에게 다시 감사하고 싶다.

All digital로 이루어진 목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각 현업부서가 걱정했지만
"엔지니어를 믿고 따라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것도 생각난다.
하지만 디지털전송방식 방식이 유럽방식(SFN: Single Frequency Network방식)과
미국방식(MFN: Multi Frequency Network방식)으로 나뉘면서 나는 유럽방식이
옳다고 여러 차례 검토를 요구했지만 국가 정책 방향은 미국방식을 고집하고
추진됐다.

최근 UHDTV 방송이 결국 유럽방식으로 되돌아오고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가까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왔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2006년 HD+SD방송(MMS: Multi Mode Service)을 제안할 때도 정부는 물론이고 방송사 내부에서도
이를 무시하고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최근 EBS에 이 서비스가 허가되는 모습에서 그 때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찾는다.

과학자나 엔지니어는 지구가 둥글다고 알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네모라고 말할 수 없기에 자기의 주장을 쉽게 꺾을 수 없다. 그렇다고 그 주장에 의해 직장에서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모두가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평가되어야 한다고 본다.  


Q 누구보다 몸 고생, 마음 고생이 많았다는데?

2000년 방송사 최초로 전송방식 토론회를 가진 뒤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1년 반 후
회복하여 되돌아올 때까지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2차 토론회를 열었던 당시의
열정이 기억난다.
2008년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해 심장 혈관에 4개의
스탠트를 심어야 했다. 그 후 자전거 운동에 몰두하여 설악산도 갔었으며,
땅끝 마을도 갔었고, 문경새재도 넘었다.
2000년 정보통신기술사 자격증을 땄고, 지난해엔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러면서
지난 4년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할 만큼 지금은 건강하게
살고 있다.


Q 700MHz 등 산적한 현안에 접근하는 방법은?

처음 HD방송을 도입할 때나 지금의 UHD방송 도입 과정에서 전송방식 선정과 방송주파수 문제 등은 공급자가 아닌 시청자 중심으로 푸는 게 맞다.
풀어야 한다고 본다.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양질의 다채널 컨텐츠 이용환경을
원하는 시청자의 논리는 변함이 없다. 머지않은 미래에 TV수상기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UHD이상의 영상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상파방송은 송출에서 수신기까지 End to End 환경을 직접수신 무선환경을 이루는데 집중하여 가장 지상파다울 때 더욱 이용자의 사랑을 받게 된다고 본다.
특히 디지털무선기술의 장점과 특징을 살려 저비용으로 TV와 스마트폰에 직접
강인한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야 한다.
만약 UHD방송 시 채널 주파수 폭을 넓힐 수 있다면 세계 최고의 UHD품질과 최상의 직접수신환경을 구축하고, 향후 8K-UHD(HD의 16배 품질)방송도 쉽게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700MHz 대역 활용이 중요하며, 700MHz 대역 주파수는 점유대역(Core대역)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방송과 통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준비대역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직도 TV는 옥외수신과 옥내배선을 통해 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깨어나
이용자가 편리한 수신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TV기술이 선진국을 따라가는 Fast follower가 되지 않고 세계를 리드하는 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 관계 당국에 이런 명분을 통해 시청자 수신환경을 위한 주파수정책을 적극 요구하면 좋겠다.


Q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전거 여행이나 인생길에도 미분과 적분의 공식이 적용된다. 자전거를 타고 먼 길을 여행하면서 느낀 생각이다. 높은 고개 길을 쳐다보고 미리 겁에 질리는 것보다 바로
앞만 보고 열심히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새 높은 산을 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요령을 배웠다.
현실에 집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높은 꿈의 실현은 어느새 다가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후배들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도 힘썼으면 한다.
나 역시 퇴직 후 새로운 30년을 열심히 살아 후배들에게 좋은 사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작성일:2015-01-26 09:5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