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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說]청와대行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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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15-01-26 10:02:48
조회수
688
김성우 기획본부장(전무이사)이 청와대 사회문화특보로 내정돼 회사를 떠났다.
SBS의 전현직 임원들이 청와대행을 선택한 것이 벌써 네번째로 지난 정부에서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과 최금락 전 홍보 수석이, 현 정부에서 이남기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 수석이 청와대에서 활동한 바 있다.

김성우 본부장이 한류 등 컨텐츠와 미디어산업에 대한 전문가로 청와대의 합류
요청을 받았다지만 이처럼 SBS 현직 간부가 연이어 청와대행을 선택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 밖에 없다.
뉴스와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 권력과 재벌의 문제에 불편부당한 목소리를
내기위해 피땀 흘리고 있는 현업 기자와 PD들은 그 부담을 그대로 안게 된다.

더구나 김 내정자는 SBS에서 정치부장 경제부장 보도국장 등을 지낸 핵심
인사였기에 앞으로 언론사 SBS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지금과 또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동안 SBS를 떠나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인사들 역시 마냥 축하를 받고 떠날 수 없지만 정권 핵심부로 통하는 청와대행에는 남은 후배들에 대한 더 큰 책임감을 안고 가야 한다.

김성우 전 기획본부장은 오랜동안 회사의 정책과 기획을 총괄해온 핵심 인사로
선후배들의 큰 신임을 받아왔다. 갑작스런 특보 내정 발표 직후 불거졌던 겸임 논란에 대해서도 김 전 본부장은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뜻을 확고히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과정이 명쾌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청와대의 무리한 현직 언론인 빼가기가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김 전 본부장을 포함해 전 검찰총장과
사립대 교수등 명망있는 인물들을 특보단으로 영입하는 것이 혹여 김기춘 실장을 비롯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유임시키고 등돌린 민심을 되돌리는 여론용 카드로 활용되는 상황이라면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작성일:2015-01-26 10: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