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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cliping] 민방노조의 역할, 적당히 자리매김해야-민방노협 출범식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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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00-04-04 01:00:00
조회수
1321
민방노조의 역할, 적당히 자리매김해야-민방노협 출범식에 즈음하여


올해는 민영방송 SBS가 출범한지 10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그 사이 두 차례에 걸쳐 8개 지역민방이 설립되었습니다. 한국의 방송환경에서 민영방송은 출범 당시부터 여러가지 난관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공영 중심의 방송구조 속에서 민영은 방송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이단으로 여겨졌습니다. 민영방송 대신 상업방송이라는 용어를 즐겨썼고 그것은 저질이라는 용어와 필연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치부됐습니다. 한편으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잘못 인식돼 설립인가 당시의 특혜성 시비와 무모한 투자로 인한 부실경영 문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공영이 아닌 경영시스템의 실체를 애써 외면한데서 발생한 문제였습니다.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사믄ㄴ 민영 방송이지만, 방송에 경쟁 체제를 도입해 결과적으로 방송의 질적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의미를 축소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저질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민영방송이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데 기여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혜성 시비는 민영방송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익이 발생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첨예한 이권 다툼의 한 양상일것입니다. 그렇다고 민영방송의 고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또한 방송의 공영성 확보라는 민영 방송 노동조합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우리 민영방송 노동조합들은 우리나라 민영방송들이 이익추구와 공영성 확보라는 두가지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고,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영방송 노동조합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보다 저향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 방송구조의 개편과 미래를 위해 우리 민방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토론하고자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방송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영방송의 바람직한 자리매김을 위해 애정어린 관심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오기현 위원장
작성일:2000-04-04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