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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說]기본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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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등록일
2015-04-22 18:39:49
조회수
812
SBS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 18년이 됐다. 많은 업적과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금 SBS 노동조합의 현실은 예전과 같지 않다. 차라리 초라하다고 할 만하다.
조합가입률이 70%가 넘고 투쟁기금이 수십억이 있어도, 전임자 한사람 구하는 것이
하늘에 별을 따듯 어렵기만 하다. 지적은 하지만 참여는 하지 않고, 문제의식은
있지만 투쟁에는 발을 뺀다. 이유는 많다. 노동조합을 불온시하는 사회적 정서,
찍히면 끝이라는 사내 분위기, 전임자에 대한 높은 기대치 등. 그러나 무엇보다
조합원들을 조합의 이름으로 조직시키고 결집시키지 못한 집행부의 전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노동조합의 최대 과제는 단결이다. 단결만이 살길이요, 노동자가 살길이다. 이 과제를
다시 되새기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14대 집행부는 ‘조합과 함께 조합원과
함께’하는 슬로건으로 2015년-2016년 활동을 시작한다. 목동 SBS사옥 1층에 조합원
휴게실을 설치, 조합원과의 접촉점을 마련한 14대 집행부는 본격적으로 조합원과의
스킨쉽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 동안 SBS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의 조직력보다는 위원장과 전임자의 개인역량에
의존한 바가 컸다. 이런 기조로 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참여와 투쟁 보다는 집행부
역량으로 노사관계를 해결해 왔다. 이는 조합에 대한 조합원의 참여를 줄이고
기대치만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집행부의 역량으로 노사갈등이 해결될 때는
환호했지만, 참여가 없는 집행부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제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합의 역량이 조합원에게 있음을 직시하고, 조합원
단결을 위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조합원의 참여가 조합의 힘이다.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줄고 경영상황이 암울한 현실에서 노동조합의 단결과 투쟁만이 우리
스스로의 노동조건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 조합은
조합원 곁에서 살뜰히 보살피고, 조합원은 조합과 함께 해야 한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장강의 큰물이 작은 샘에서 시작하듯, 초심으로 돌아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귀 기울이고 함께 하는 노동조합을 다 함께 만들어 가자.
작성일:2015-04-22 18:3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