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5월 14일 지방자치제의 본격시작과 함께 1차 지역 민영방송이 역사적인 첫 전파를 발사했다.
그해 6월 27일 치러진 지방자치제 선거는 단군이래 중앙으로만 집중됐던 권력을 분산하고 경제개발의 과실을 온 국민이 나눈다는 기대와 함께 지역민들의 여론 수렵기구인 지역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했다.
출범초기 지방의 시각에서 중앙정치를 해석하고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지방정부를 감시하는 지역빈방은 지역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라져 가는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지역민방은 지역민들의 이런 기대와는 달리 내외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민방의 외부적 위기는 껍질뿐인 지방자치제와 IMF사태에 따른 경제위기이다.
지방자치의 기본인 재정권이 이양되지 않으므로써 지방정부는 여전히 중앙정부의 위임사무만 수행하는 하부행정기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민들이 여론을 모아 결정할 경제적 정치적 사안이 미미해졌고 지역민방 또한 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계를 맞고 있다. 지역민방은 IMF사태로 존립기반이 흔들리는 직격탄을 맞았다.
명맥만 유지해 오던 지역기업들은 화의와 법정관리 그리고 워크아웃으로 처절한 생존경쟁으로 내몰렸고 이들 기업의 광고에 의존한는 지역민방도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방송전파를 사유물로 보는 대주주의 전횡으로 방송과 경영이 유린당하고 있다. 민영방송의 내외적인 위기는 방송종사자들의 사기를 꺾고 경재적인 희생을 강요하기에 이르렀다.
지역 민방 노동조합은 방송을 대주주의 손에서 지역민들에게 돌려주고 방송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탄생했다. 그리고 이제 지역민방 노동조합의 투쟁역량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를 구성한다. 오늘 첫걸음이 우리나라 방송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의 밑거름이 될것을 확신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