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제작본부 교양국 1CP 소속 ‘물은 생명이다’를 보도국 미래부로 옮겼다. 노동조합은 15년 간 아무 탈 없이 제작하던 프로그램을 본부를 달리하여 이전해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사측에 한 달 넘게 물었다. 회사는 7월 27일 열린 전체 편성위원회에서 미래부의 역할이 ‘SDF’나 ‘미래한국리포터’ 개최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의제(agenda)를 확산 할 필요가 있으며, 보도본부가 보도, 시사 프로그램 부족을 느끼고 있던 중 ‘물은 생명이다’가 서로 협의해서 메시지를 전달할 프로그램으로 합당하여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물은 생명이다'가 보도본부의 의제 설정 기능에 얼마만큼 역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비공식적으로 노조가 확인한 결과, 윤석민 SBS 홀딩스 부회장이 미래부의 의제 선정 확대와 강화를 지시하여 이번 기구 개편이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회사는 결국 편성위원회가 끝나고 이틀 뒤인 지난 7월 29일 일방적으로 담당 PD(오기현)를 전보 발령함으로써 프로그램을 이관시켰다. 노조는 프로그램이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문제와 지난 2004년 'SBS 물 캠페인은 태영 하수처리사업 수주용' 이라는 의혹에 시달렸던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이런 우려를 토대로 노조는 사장에게 “미래부가 ‘물은 생명이다’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계획을 제출하여 줄 것, 해당 프로그램을 태영이 사업에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만약 사업에 이용하는 경우 즉시 제작본부로 이관한다.”는 조건을 제시하였으며 사장 역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였다.
작성일:2015-08-10 10:19:45